[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더 잘 했어야 하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한국도로공사 문정원은 지난 5월 31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여자배구 국가대표에 합류해 2019 FIVB(국제배구연맹) 여자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예선 2주차까지 소화했다. 본래 국가대표 팀에서 좀 더 함께 할 예정이었지만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인해 결국 중도 하차했다.
약 일주일이 지난 6월 5일, <더스파이크>는 문정원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지금의 상태, 그리고 모처럼 국가대표에 합류한 이야기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다.
문정원은 “돌아온 이후 팀에 합류해 재활에 힘쓰고 있다. 한창 아플 때보다는 조금 좋아지긴 했다. 그래도 좀 더 재활이 필요한 상태다”라고 현재 몸 상태에 대해 밝혔다.
무릎은 이전에도 수술 경험이 있는 부위다. 문정원은 “시즌을 마치고 근력이 떨어진 상태였다. 미처 몸을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한 가운데 무릎을 쓰니 무리가 갔다. 보통 한 달 정도 휴가를 받게 되면 2주 정도 쉬고 남은 2주는 재활을 위해 미리 팀에 합류하곤 한다. 이번에는 그런 과정 없이 일주일가량 운동하고 바로 대표팀에서 훈련을 하니 물도 차고 염증도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픈 무릎으로 운동을 하게 되면 보통 반대쪽에도 무리가 가 양 쪽 다 아프게 된다. 결국 그 상태가 되어서 라바리니 감독님과 상의했다. 라바리니 감독께서 ‘1~2주차만 소화해라. 믿고 따라와 줘 고맙다. 기회가 있으면 꼭 다시 부를 테니 한국 들어가 다시 몸을 만들며 준비하라’라고 말하셨다”라고 덧붙였다.
문정원 스스로도 본인 상태를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대표팀에서 뛰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처음 합류 때도 무릎 걱정은 했다. 그렇지만 약 3~4년 만에 대표팀에 가는 것이어서 기대가 컸다. 또 새로 외국인감독님께서 오신 것도 기대되는 부분이었다. 마침 소속팀 김종민 감독님께서도 ‘좋은 기회가 될 테니 다녀와라’라고 하셔서 감사하게도 갈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문정원은 약 한 달 간 라바리니 감독 아래서 배웠다. 그는 “정말 많이 배우고 돌아왔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처음에는 자유로운 분위기일 것으로 생각해 걱정도 들었다. 그렇지만 라바리니 감독께서 훨씬 섬세하고 정확하게 선수들을 지도하셨다. 시원시원하고 강하게 밀어붙이라는 지시를 자주 받았다. 감독님 아래서 좋게 배구하다 돌아온 것 같다.”
현재 문정원은 8월 예정인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예선전’에 초점을 맞춰 몸을 만들고 있다. 아직 재합류가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볼 훈련은 하지 않고 최대한 몸 만들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금부터 몸을 만들어도 그 때 정상이 될 것이라 확신할 순 없다. 그렇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끝으로 문정원은 “대표팀에서 많이 뛰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좀 더 잘 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다”라는 아쉬움을 남긴 채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홍기웅 기자), FIV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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