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V4] ‘마침내 챔피언’ 김해란 “같이 뛴 선수들에게 고맙다”

이현지 / 기사승인 : 2019-03-27 23:08: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더스파이크=김천/이현지 기자] ‘디그여신’ 김해란이 15년 만에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흥국생명이 27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3-1로 승리하며 통산 네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기록했다. 모두에게 특별한 챔피언이었지만, V-리그 원년 멤버 김해란에게는 유난히 특별했던 챔피언이었다. V-리그 열다섯 시즌을 모두 치르면서 처음으로 정복한 챔피언의 자리였기 때문이다.

마지막까지 묵묵하게 팀을 지탱했던 김해란은 “통합우승을 달성한 뒤 눈물이 많이 났다. 선수들에게 고마웠다”라며 첫 번째 통합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승하면 펑펑 울 줄 알았다. 주저앉아서 한없이 울 줄 알았는데 선수들한테 고맙다는 생각만 들었다. 우승한 순간에는 가족 생각도 났지만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리베로인 김해란은 오로지 수비에서만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 그렇기에 매 순간 득점을 책임져준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이 컸다. 김해란은 “내가 공을 올렸을 때 (이)재영이가 크로스 공격으로 득점을 내면 발끝에서부터 짜릿함이 느껴진다. 도로공사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하고 오랜 시간 몸담았던 팀이지만 오늘 경기를 하면서 내가 도로공사에 있었다는 생각은 안 했다. 오로지 이기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라고 말했다.

여전히 V-리그 최고 리베로 자리를 지키로 있는 김해란. 그는 “(계속 배구를 하면)기회는 또 올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기회가 또 올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같이 고생한 동료들과 꼭 우승컵을 들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김해란은 첫 챔피언 등극을 함께한 사령탑 박미희 감독을 ‘엄마’라고 표현했다. 그는 “감독님은 배구할 때뿐만 아니라 평소 생활할 때도 ‘숙소 환기해라’라든지 ‘분리수거 똑바로 해라’, ‘밥 잘 챙겨먹어라’라는 말을 자주 하신다. 그래서 엄마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설명했다.

V-리그에서 열다섯 번째 시즌을 마무리한 김해란은 “올 시즌은 정말 즐겁고 좋은 시즌이었다. 사실 저번 시즌에 최하위를 하면서도 시즌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라며 “나중에 다시 이 순간을 떠올리면 정말 즐거웠다는 생각만 날 것 같다”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2018~2019시즌의 마침표를 찍었다.

libero@thespike.co.kr

사진=김천/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