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V4] ‘핑크 폭격기’ 이재영이 연 흥국생명 새 시대

이현지 / 기사승인 : 2019-03-27 21: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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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김천/이현지 기자] 2018~2019시즌, 흥국생명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에이스인 이재영(23)이 드디어 흥국생명을 10년 만에 챔피언자리에 올려놓았다.

흥국생명은 27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3-1(15-25, 25-23, 31-29, 25-22)로 승리하면서 2008~2009시즌 이후 10년 만에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흥국생명이 통합우승을 차지한 건 2006~2007시즌 이후 무려 12년 만이다.

흥국생명의 통합우승을 이끈 히로인, 이재영은 챔피언결정전 네 경기에서 평균 26.75득점, 공격성공률 38.04%로 에이스 그 자체의 모습을 보였다. 공수 양면에서 한 사람 이상의 몫을 해내며 자타공인 V-리그 최고 윙스파이커로 자리매김한 이재영은 만장일치로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한 데 이어 강력한 정규리그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재영이 에이스로서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실력만큼이나 막강한 책임감이다. 이재영은 전위에서는 클러치 상황을 끝내는 해결능력으로, 후위에서는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깔끔한 수비로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하곤 했다.

챔피언결정전 3차전 4세트에서는 다섯 번 연속으로 공격을 시도한 끝에 득점을 만들어내며 긴 랠리의 마침표를 찍기도 했다. 이재영의 만점 활약으로 상승세를 탄 흥국생명은 3차전 승리를 가져오며 통합우승을 향한 발판을 굳게 다졌다. 마지막 4차전에서도 사그라지지 않는 화력으로 팀을 이끌었다.



이재영은 지난 2014~2015시즌 흥국생명 입단과 동시에 주전 윙스파이커로 활약, 기자단의 압도적인 투표(27표/28표)로 신인상을 수상하며 끝없는 수상행진에 시동을 걸었다. 2015~2016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BEST7에 선정됐고, 흥국생명이 아홉 시즌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2016~2017시즌에는 당당히 정규리그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재영은 다섯 시즌 동안 라운드 MVP 포함 10차례 수상을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2018~2019시즌 이전까지 흥국생명이 챔피언에 올랐던 2005~2006시즌, 2006~2007시즌, 2008~2009시즌은 모두 김연경(엑자시바시)이 흥국생명에서 활약했던 때다. 바꿔 말하면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팀을 떠난 이후 단 한 차례도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서지 못했다.

그 사이 흥국생명은 코칭스태프는 물론 김나희(개명 전 김혜진)를 제외한 선수단 모두가 바뀌었다. 이후 줄곧 중위권에 머물렀던 흥국생명은 ‘핑크폭격기’ 이재영의 합류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2018~2019시즌, 흥국생명은 마침내 화룡점정을 찍은 이재영과 함께 오랜 침묵을 깨고 새 시대를 개척했다.

libero@thespike.co.kr

사진=김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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