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김천/서영욱 기자] 3차전 다시 코트를 지킨 이효희가 노장의 저력을 보여줬다.
한국도로공사는 19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GS칼텍스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도로공사는 0-2로 끌려갔지만 3~5세트를 모두 따냈다.
2차전 1세트 선발로 나왔지만 이원정으로 교체된 이후 4세트에만 잠시 코트를 밟은 이효희는 이날 다시 오랜 시간 코트를 지켰다. 이효희는 배유나와 정대영은 여전히 공격 성공률이 높지 않았지만(배유나 31.25%, 정대영 29.41%), 적절한 타이밍에 둘을 다시 활용했다. 그뿐만 아니라 힘이 부족한 파튜를 정교한 세트 플레이로 살리며 팀 공격을 지휘했다. 적은 시도였지만 패스 페인팅도 높은 적중률을 보이며 상대 힘을 뺐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체력 안배와 손가락 부상 때문에 이효희를 2차전에 오랜 시간 활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이효희에게 2차전과 3차전의 몸 상태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이 가장 먼저 나왔다. 이효희는 “세트할 때 통증이 있긴 했다. 하지만 심한 것도 아니고 내가 나가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참고 하겠다고 했다”라고 답했다.
경기 초반 이효희는 공격을 풀어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두 미들블로커는 발이 무거웠고 박정아도 부진했다. 주 공격 옵션이 모두 저조한 상황이었다. 이효희는 당시를 돌아보며 “(박)정아뿐만 아니라 공격수들이 다 결정이 안 났다. 그래도 3세트부터 공격수들이 마무리를 해주기 시작했고 경기가 풀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0-2로 뒤지던 상황에 관해 들어볼 수 있었다. 당시 어떤 생각을 했는지 묻자 이효희는 “지고 있었지만 기회가 있었다고 생각했다. 3세트까지 지면 후회할 테니까 그러지 말고 한 세트부터 따보자고 했다”라고 회상했다.
도로공사는 GS칼텍스와 5일 동안 총 15세트를 치르는 혈투를 펼쳤다. 한국 나이로 마흔에 이르는 이효희에게는 더없이 힘든 플레이오프였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또 5차전까지 갈지도 모른다는 말을 듣자 이효희는 “잘 모르겠다. 감독님이 조절해주시리라 생각한다. 지금은 정말 힘든 것도 아니다. 힘들어도 티를 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끝으로 챔피언결정전에서 상대할 흥국생명에 대해서는 “아직 어떻게 상대할지 생각을 못 했다.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우리가 흥국생명과 대등했고 경기력도 좋았다. 정규리그에서 어떻게 상대해는 지를 떠올리면 괜찮을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사진=김천/ 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