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어렵게 올라온 만큼 제대로 준비하겠다.”
GS칼텍스가 5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6일 밤, 차상현 감독은 선수단과 따로 KGC인삼공사와 IBK기업은행 경기를 TV중계로 지켜보며 다시 마음을 정리했다.
차상현 감독은 7일 <더스파이크>와 전화통화에서 “이런 일이 다 있다”라고 운을 뗀 후 “조마조마했다. 다른 팀 경기를 보면서 팀을 응원하는 팬들의 마음을 뼈저리게 알 수 있었다. 팬들에게 더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3위가 확정될 당시의 기분을 묻자 차 감독은 “선수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했다. 우리를 응원해주는 팬들도 많지만, 기대치가 높아지니 알게 모르게 선수들과 우리 팀을 비방하는 목소리가 많았다”라며 “우리는 정말 열심히, 잘 준비했고 시즌도 잘 마쳤으니 선수들에게 고개 숙이지 말자고 했다. 우리가 경기가 빨리 끝나 기다리는 것일 뿐, 못한 건 아니라고 했다”라고 선수들에게 전했던 말을 밝혔다.
이어 “플레이오프까지 기간이 많이 남아서 이틀 쉬고 어제(6일)부터 연습을 시작했다. 일단 올라간다고 생각하고 준비하자고 했다”라며 “선수들이 고생한 것에 보상받는 것 같아 감독으로서 고맙다”라고 훈련 과정과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덧붙였다.
차 감독은 만약에라도 플레이오프에 탈락했을 때에 대한 언급도 이어갔다. 그는 “만약 플레이오프에 못 갔다면 선수들이 큰 상처를 받을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는 시즌 준비할 때부터 우리는 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탈락했을 때 내가 어떻게 위로해야 하고 준비를 해야 할지 잘 떠오르지 않았다”라며 “하지만 이제는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GS칼텍스의 올 시즌은 좋은 성적 속에서도 순탄치 않았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고은이 부상을 당했으며 시즌 도중에는 나현정이 팀을 떠났다. 문명화, 강소휘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도 있었다. 차 감독은 이런 팀 상황을 들며 다시 한번 올 시즌 선수들이 얼마나 힘든 환경 속에서 준비했고 많은 노력을 했는지를 강조했다.
GS칼텍스는 힘든 환경을 딛고 5년 만에 봄 배구라는 첫 번째 결실을 보았다. 차 감독은 이를 두고 “조금은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라고 표현했다. 이어 “선수들이 이제 편안한 마음으로 준비를 했으면 좋겠다. 선수들 메신저 프로필 문구 중에 ‘뛰어놀아 보자’라고 적어둔 게 있다. 이제는 정말 즐겁게 코트에서 뛰어놀면 될 것 같다. 물론 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라고 플레이오프를 앞둔 마음가짐을 전했다.
이어 “아직 플레이오프에서 어떤 팀을 만날지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흥국생명, 한국도로공사 모두 우리가 이겨보지 못한 팀이 아니다. 질 때도 접전이었다. 우선 준비를 잘하고 얼마나 긴장하지 않고 즐기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재밌는 경기가 될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끝으로 차 감독은 “선수들이 많이 아프다. 그래서 휴식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기본에 충실한, 집중 훈련을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남은 시간 준비 과정을 밝히며 “어렵게 올라온 만큼 정말 제대로 준비하고 싶다. 우리를 응원해주시는 팬이 많다. 그만큼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 더스파이크_DB(박상혁, 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