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김천/이현지 기자] 한국도로공사 문정원이 자신의 수비 역할을 강조했다.
아포짓 스파이커 문정원은 공격보다는 리시브와 수비에서 더 빛을 발한다. 지난 16일에는 그 공을 인정받아 5라운드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문정원이 라운드 MVP를 수상한 건 지난 2014~2015시즌 네 시즌 만이다. 문정원은 3일 GS칼텍스와 김천 홈경기에서 리시브효율 72.73%을 자랑했다. 문정원은 이날 GS칼텍스의 서브득점을 단 한 차례도 허용하지 않았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GS칼텍스에 3-2로 승리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공격에선 박정아-파튜-배유나가 삼각편대를 이뤘다면, 수비에선 문정원-임명옥이 힘을 합쳐 도로공사의 두 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성사시켰다.
문정원은 경기후 “오늘 이기면 포스트시즌 확정이라는 사실을 경기가 끝난 후 알았다. 체력 소모가 많았지만 이겨서 기분이 좋다”라는 소감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어 “5라운드 MVP는 나 혼자 잘해서 받은 상이 아니다. 팀을 대표해서 받았다고 생각한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문정원의 탄탄한 리시브에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우리 팀에는 리베로가 두 명이다”라며 문정원을 칭찬한 바 있다. 문정원은 “내가 코트에 들어가는 이유는 다른 선수들보다 리시브나 수비가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습 때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라며 “감독님께서도 칭찬으로 자신감을 실어주신다. 가끔 집중을 못해서 혼나기도 하지만, 절대 ‘못한다’라고는 말씀하시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문정원의 플레이를 옆에서 지켜보는 박정아는 “(문)정원 언니가 수비하는 모습을 보면 겁이 없는 것 같다. 연습할 때 코치님이 엄청 강하게 공을 때려도 달려가서 잡는다”라고 감탄하기도 했다.
문정원은 공격에서는 늘 한 발 물러나 있다. 그는 “내 공격은 (박)정아나 파튜가 공격할 때 상대 블로커를 떨어트리기 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욕심내서 하지는 않는다. 우리 팀에서 내가 맡은 역할은 리시브와 수비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문정원의 활약으로 도로공사는 리시브 1위(리시브효율 47.74%), 디그 2위(세트 당 21.973개)로 뒷문을 굳게 잠가 연승 숫자를 7까지 늘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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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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