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장충/이현지 기자] GS칼텍스가 국내선수로 꾸린 삼각편대의 활약에 힘입어 3위 탈환에 성공했다.
GS칼텍스는 20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KGC인삼공사를 꺾고 3위(승점 48점, 17승 10패)에 올랐다. 같은 날 수원에서 현대건설과 맞대결을 펼친 IBK기업은행은 0-3으로 패하며 승점 46점(15승 12패)에 머물러야 했다.
이제 2위 자리도 눈앞에 보이는 GS칼텍스다. 2위 한국도로공사(승점 48점, 17승 9패)에 세트득실률에서 밀려 3위에 안착했다.
이날 GS칼텍스는 무릎 부상으로 휴식을 취하는 알리 없이 경기를 치렀다. 알리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이소영과 강소휘, 표승주가 혼신의 힘을 다했다. 이날 이소영은 28득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으며 강소휘가 24득점으로 균형을 맞췄다. 표승주는 14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이소영은 “알리가 없는 경기였고, 포스트시즌이 걸린 중요한 경기였다. 오늘 다행히 승점을 따내면서 한 고비 넘겼다”라며 “곧바로 또 경기가 있다. 이제 다시 다음 경기를 준비하려고 한다”라며 긴장의 끈을 놓치 않았다.
시즌을 치르면서 외국인선수 없이 경기를 치른 적이 있는 GS칼텍스다. 단, 경기 처음부터 끝까지 국내선수로만 코트를 채운 건 처음이었다. 이소영은 “알리가 없으니까 우리끼리 해내야 한다는 게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힘들 때 다들 도와주면서 버텼다”라며 “알리 없이 하는 것도 준비했기 때문에 연습하면서 어떻게 해야할지 많이 고민했다. 다행히 오늘 경기에서 고민했던 부분들이 잘 나왔다”라고 돌아봤다.
KGC인삼공사는 알레나를 활용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알레나의 공격력에 GS칼텍스의 수비라인이 흔들리기도 했다. 이소영은 “어려운 공이 올라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공격을 하는 순간에는 ‘에라 모르겠다’라는 생각으로 공을 때렸던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4세트 중반 KGC인삼공사 하효림의 눈에서 렌즈가 빠지는 바람에 잠시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그 사이 관중석에서 한 팬이 IBK기업은행이 현대건설에 0-3으로 졌다고 크게 소리쳤다. 이는 선수들 귀에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소영은 “경기가 중단된 상태여서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상황이 너무 웃겨서 속으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라면서도 “아직 우리는 경기를 하고 있으니까 경기에 집중하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소영은 자신과 함께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친 후배 강소휘에 대한 칭찬을 잊지 않았다. 그는 “(강)소휘는 힘 있게 밀어때리는 걸 정말 잘한다. 이건 내가 배워야 할 부분이다”라며 “소휘를 보면 승부욕이 생기기도 한다. 소휘가 하는 모습을 보고 배우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3위 탈환과 함께 봄배구에 대한 희망이 살아난 GS칼텍스다. GS칼텍스는 이소영이 1년차였던2013~2014시즌 이후 봄배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소영은 “올해는 봄배구 꼭 가고 싶다”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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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장충/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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