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막판으로 갈수록 순위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는 2018~2019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시즌 후반 순항중인 팀들의 공통점은 확실한 해결사가 둘이라는 점이다.
여자부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는 흥국생명에는 확실한 공격 옵션이 둘이나 있다. 바로 아포짓 스파이커 톰시아와 윙스파이커 이재영이다. 둘은 각기 다른 장점으로 좌우에서 고른 화력을 내뿜으며 팀 승리를 견인한다.
톰시아가 높은 타점을 바탕으로 하는 오픈 공격에 장점이 있다면 이재영의 경우에는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퀵오픈 플레이가 뛰어나다. 이를 바탕으로 둘은 완벽한 좌우 밸런스를 유지한다. 올 시즌 톰시아가 점유율 33.02%, 이재영이 32.77%를 담당하고 있다.
둘은 5라운드 종료 기준 나란히 득점랭킹 2, 3위에 올랐다. 톰시아가 523득점으로 2위, 이재영이 506점으로 3위다. 그 외에도 톰시아는 공격종합 3위(성공률 40.61%), 오픈 2위(성공률 40.54%), 후위 3위(성공률 39.26%) 등으로 여러 공격부분에 이름을 올렸다. 장신을 바탕으로 한 블로킹도 강점이다. 세트 당 0.348개를 잡아 전체 9위에 랭크했다.
이재영은 공격종합 7위(성공률 38.78%), 후위 4위(성공률 34.64%)를 달리고 있다. 가장 주목할 건 퀵오픈이다. 퀵오픈 성공률 50%로 독보적인 1위를 달린다. 2위 이소영(GS칼텍스, 성공률 46.76%)과 3% 이상 차이가 난다.
올 시즌 흥국생명에 약점을 꼽으라면 불안한 세터 포지션을 들 수 있다. 주전 세터 조송화가 팀에 믿음을 제대로 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런 와중에도 정상급 두 공격수가 제대로 공격을 처리해준 게 흥국생명이 성적을 내고 있는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상승세를 탄 한국도로공사에도 두 명의 날개 공격수가 활약하고 있다. 파튜와 박정아가 그 주인공이다. 시즌 중반 팀에 합류한 파튜가 이제 완벽히 팀에 녹아들면서 박정아와 쌍포를 이룬다.
파튜는 5라운드 들어 성공률 40.43%, 오픈 성공률 38.46%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다섯 경기에서 123점을 얻었는데, 이는 경기 당 24.6점 꼴이다. 매우 뛰어난 득점력을 보여줬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에는 다소 불안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자주 출전하는 세터 이원정과 찰떡 호흡을 자랑하면서 점점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박정아는 시즌 초반 좋았던 기세와 달리 시즌이 거듭될수록 조금씩 힘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파튜가 한 쪽에서 힘을 내주면서 부담을 덜었다. 5라운드 들어서는 득점력을 회복하며 ‘잘 나가던’ 때 박정아로 서서히 돌아왔다. 특히 결정력을 내야 할 순간에 해결사 노릇을 하며 ‘클러치박’의 위용을 뽐냈다.
2019년 들어 뛰어난 경기력을 자랑하는 현대건설에는 조금 다른 형태의 원투 펀치가 있다. 미들블로커 양효진과 아포짓 스파이커 마야인데, 주로 날개 공격수들이 주 공격수 역할을 하는 것과 달리 현대건설은 중앙 공격수가 주 득점원으로서 존재람다.
파튜와 마찬가지로 역시나 시즌 중반에 합류한 마야는 어느새 득점 7위(411점)까지 올라왔다. 마야는 합류 초반부터 강력한 파괴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초반에는 세터와 손발이 맞지않아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팀 리시브가 안정을 찾은 이후로는 결정력이 높아졌다.
양효진은 어쩌면 V-리그에서 맡은 일이 가장 많은 선수다. 팀 주장, 그리고 중앙 블로커 역할과 함께 공격수로도 활약해야 한다. 그만큼 양효진이 다방면에서 출중한 능력을 갖췄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양효진은 공격종합 49.19%, 오픈 성공률 48.69%로 두 부분에서 독보적인 1위에 올라 있다. 여기에 세트 당 블로킹 0.867개로 블로킹 1위, 득점은 425점으로 전체 6위다. 기록 나열만으로도 양효진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 공수에서 얼마나 많은 장점을 가진 선수인지를 알 수 있다.
최근 V-리그에서는 한 명의 주 공격수만으론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 이처럼 최소 두 명의 선수가 함께 활약해 공격의 균형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 결국, 과거 외인 하나에 의존하던 것에서 벗어나 에이스 역할을 할 국내 선수 1인이 꼭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사진_더스파이크 DB(유용우, 홍기웅,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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