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화성/이현지 기자] “기적에 가까운 결과가 나왔다.”
IBK기업은행이 14일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3-2 진땀승을 거두며 3위(승점 45점, 15승 10패)로 올라섰다. 4세트 중반까지도 패색이 짙어 하마터면 승점 사냥에 실패할 뻔 했지만, 선수들의 끈기와 의지로 귀중한 승점 2점을 가져왔다.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실을 찾은 이정철 감독은 안도의 한숨부터 내쉬었다. 이 감독은 “천당과 지옥을 오간 기분이다. 흐름으로 봐서는 거의 기적에 가까운 결과가 나왔다”라며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파이팅했던 게 효과가 있었다. 경기 중간에 김희진의 포지션을 아포짓 스파이커로 바꾼 것도 통했다”라고 돌아봤다.
현대건설과 경기를 앞두고 “매 경기 결승전 같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던 이정철 감독은 “역시나 힘든 싸움이었다. 그래도 승리해서 승점 2점을 딸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라는 승리 소감을 밝혔다.
IBK기업은행으로서는 미처 따내지 못한 승점 1점이 아까울 따름이다. 이정철 감독은 “고예림이 1세트 때 흐름이 좋았는데 2세트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세터 이나연에게 김희진을 활용하라는 주문을 했더니 고예림에게 공을 두 번 밖에 안 줬다”라며 “2세트에도 고예림이 득점을 내줬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었다”라며 아쉬워했다.
단 2점차로 현대건설에게 내줬던 2세트. 이정철 감독은 “리베로가 올려줘야 할 공 몇 개를 놓쳤다. 2세트 흐름이 무너지면서 경기가 어렵게 진행됐다. 주전 리베로로 나선 김해빈이 못한 건 아니었지만 중간에 흐름을 바꾸기 위해 박상미를 투입했는데 박상미도 잘해줬다”라고 언급했다.
3위로 올라선 IBK기업은행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오는 16일 4위 GS칼텍스(승점 43점, 14승 10)패와 맞대결을 가진다. 이정철 감독은 “당연히 부담되는 경기다. 오늘 어렵게라도 이겼으니 선수들이 회복하는 데에는 좋을 것 같다”라며 기쁜 마음으로 다음 경기 준비에 들어갔다.
libero@thespike.co.kr
사진/화성=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