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대전/서영욱 기자] 결국 찰나의 해프닝으로 끝난 ‘시속 124km’ 사건이었다.
2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2018~2019 도드람 V-리그 올스타전이 성황리에 열렸다. 무려 4,702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고 선수들은 화끈한 세리머니와 맹공을 퍼붓는 리베로 등 여러 볼거리를 선사했다.
여러 이벤트가 함께한 가운데, 1세트 이후 진행된 스파이크 서브 퀸 콘테스트에서 해프닝이 발생했다. 현대건설 마야가 시속 95km로 역대 스파이크 서브 퀸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남기며 유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마지막 순서는 디펜딩 챔피언 문정원이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문정원의 1차 시도가 시속 124km로 나온 것이다. 남자부 스파이크 서브 기록이 시속 123km임을 고려했을 때, 확실히 기계 오류라고 할 수 있는 기록이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문정원의 시속 124km를 인정했고 문정원이 2년 연속 스파이크 서브 퀸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올스타전 경기가 모두 끝난 이후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가 이와 관련해 정정 사항이 있음을 알렸다. KOVO 관계자는 “문정원의 기록은 기계 오류였음을 2세트 도중 인정했다. 하지만 이미 상을 부여한 상황이라 이벤트성으로 시상금은 인정하기로 했다. 다만 기록은 공식 기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기계 오류였지만 이를 진행한 건 KOVO이기에, 책임은 KOVO에게 있다”라고 전했다. 즉 마야가 기록한 시속 95km가 이날 스파이크 서브 여자부 최고 기록이고 스파이크 서브 퀸도 마야의 몫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시상금은 문정원과 마야 모두에게 주어진다고 덧붙였다.
일반 경기 중이었다면 문제가 될 상황이었지만 팬과의 호흡, 재미가 우선시되는 올스타전이기에 해프닝으로 넘길 수 있었다. 장내 아나운서가 팬들에게 해당 기록의 인정 여부를 묻자 팬들은 인정하자고 외쳤다. 결과적으로는 문정원과 마야 모두 웃으면서 끝난 이벤트였다.
사진/ 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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