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화성/서영욱 기자] 표승주가 또 한 번 조커 카드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GS칼텍스는 16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IBK기업은행과 4라운드 경기에서 3-2,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5세트에는 0-6에서 연속 7득점으로 역전이라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표승주는 이날도 ‘조커 카드’로서 역할을 충실히 했다. 서브 공략을 비롯한 공격적인 운영을 위해 미들블로커로 시작한 표승주는 2세트부터 다시 원래 포지션인 윙으로 돌아왔다. 표승주는 19점, 공격 성공률 53.12%로 맹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5세트 대역전승을 묻자 표승주는 “이렇게 이기는 건 솔직히 선수들도 힘들다. 내 리시브가 많이 흔들려 5세트 끌려갔다. 졌다면 타격이 정말 컸을 것이다. 하지만 선수들이 옆에서 도와줘서 이겨낸 것 같아 정말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인터뷰실을 찾은 차상현 감독은 3-6에서 네트를 타고 넘어가 득점으로 연결된 표승주의 공격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전했다. 표승주는 이에 대해 “오늘은 그래도 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득점으로 이어져 선수들 모두 오늘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 더 악착같이 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고 말했다.
5세트 초반 큰 점수로 끌려갈 당시의 감정도 들어볼 수 있었다. “반포기 했다기보다 죽고 싶었다”라고 운을 뗀 표승주는 “그 정도로 심적으로 부담이 컸다. 나 자신에게 화도 많이 났다. 스스로 컨트롤을 못했다. 분을 못 이겨 화도 많이 냈다. 선수들이 도와준 덕분에 이긴 것 같아 감사하다”라고 재차 동료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표승주는 앞서 말한 감정적인 면에 대해 5세트 초반 작전 시간이 큰 영향을 줬다고 답했다. “5세트 끌려갈 때 분노 조절이 안 됐다. 그때 감독님이 괜찮다고, 할 수 있다고 말씀하시며 정신 차리라고 하셨다. 만약 그때 안 끊겼으면 정말 나락으로 떨어질 뻔했다. 김희진 선수 서브도 잘 들어왔고 IBK기업은행 스크린도 워낙 좋아서 하나도 안 보였다. 어떻게든 띄우자고 했고 옆에서 잘 도와줬다.”
GS칼텍스는 전반기를 2위로 마쳤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이에 대해 팀에서 고참급인 표승주는 어떻게 생각할까.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뀐다. 올 시즌 유난히 더 치열한 것도 알고 있다. 매 경기 승점 관리를 하려고 노력 중이다. 4라운드까지 잘해왔다. 이제 10경기 남았는데, 조금만 더 버티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후반기 목표에 대해서는 “순위를 정해놓지는 않았다. 내가 GS칼텍스 온 이후 봄 배구 경험이 없다. 올 시즌은 정말 기회다. 어렵게 온 기회를 잡아서 봄까지 배구를 하고 싶다”라며 봄 배구를 향한 의지를 보였다.
끝으로 표승주는 “매 경기가 너무 중요하다. 직전 경기도 졌지만 승점 1점을 챙기며 2위를 지켰다. 심적으로 부담은 있지만 잘 이겨내면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에는 이틀 정도 쉴 것 같다. 5라운드 첫 경기도 IBK기업은행이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을 것 같다”라고 치열한 순위 경쟁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사진/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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