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3연승만큼이나 반가운 황민경의 존재감

서영욱 / 기사승인 : 2019-01-14 00: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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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연승과 함께 또 다른 반가운 소식으로 4라운드를 마감했다.

현대건설이 2019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3일 홈구장인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IBK기업은행과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3-1 승리를 챙겼다. 2019년 세 경기 모두 승리, 3연승으로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했다. 한국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 등 상위권 경쟁 팀을 상대로 거둔 승리이기에 의미가 크다.

13일 IBK기업은행전 승리 주역은 단연 36점을 올린 마야와 17점을 올리며 중앙 싸움에서 밀리지 않은 양효진이다. 하지만 두 선수의 활약만큼이나 황민경이 정말 오랜만에 공격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것도 현대건설에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황민경은 이날 9점, 공격 성공률 42.11%를 기록했다. 2018년 11월 2일 KGC인삼공사전 이후 최다득점이었다(당시 9점).

황민경은 본래 공격력이 이 정도로 떨어지는 선수는 아니다. 지난 시즌 경기당 8.96점, 공격 성공률은 33.23%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경기당 4.89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고 공격 성공률은 22.86%에 불과하다. 본인 커리어에서 가장 낮은 수치이다.

13일 IBK기업은행전에 기록한 9점은 절대적인 기준에서 보면 많은 득점은 아니다. 하지만 3라운드부터 좀처럼 공격에서 활로를 찾지 못하던 황민경임을 떠올리면 긍정적으로 보기에 충분하다. 특히 공격 성공률이 높았다는 점, 하이볼로 오는 어려운 볼도 처리해 득점을 올렸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도희 감독은 13일 경기 이후 “황민경은 수비만 하기 위해 들어가는 선수가 아니다”라며 공격에서도 기여할 수 있는 선수임을 밝혔다. 앞서 언급했듯 공격 기록이 올 시즌처럼 나빴던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윙 조합이 계속해서 바뀌고 리시브를 비롯한 수비 부담이 커지면서 공격력도 함께 떨어졌다. 여기에 “국가대표에 다녀오면서 골반과 허리가 안 좋았다. 그래서 몸 상태가 계속 안 좋았는데 최근에 많이 좋아졌다”라는 이도희 감독의 말처럼 몸 상태도 완전치 않아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연승 기간에 수비에서 고유민이 확실히 짐을 덜어주면서 황민경 역시 공격에도 힘을 쓸 수 있게 됐다.

연승을 달렸다는 점에서 현대건설의 최근 라인업은 확실히 효과가 있다. 마야가 40% 이상의 공격 점유율을 책임지고 윙스파이커는 수비에 집중한다. 측면에서 부족한 득점은 양효진과 정지윤, 두 미들블로커가 메우는 승리 공식은 지금까지는 긍정적인 결과를 남겼다.

하지만 현 체제가 공격에서 단조로움이 있는 건 사실이다. 중앙과 마야 의존도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측면, 특히 윙스파이커 자원으로부터 득점이 더 나올 필요가 있었다. 현대건설에서는 그 역할을 황민경이 해줘야 하고, 한 경기지만 가능성은 다시 보여줬다. 황민경이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보여준 가능성을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도 이어갈 수 있다면 현대건설의 상승세도 더 길어질 수 있다.


사진/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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