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인천/이현지 기자] 한국도로공사가 선두를 달리던 흥국생명을 꺾고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한국도로공사는 9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4라운드 네 번째 경기에서 흥국생명에 3-2(25-16, 25-21, 25-15, 20-25, 17-15)로 승리를 거뒀다. 선두 싸움에서 한 발 물러나있던 도로공사는 승점 2점을 추가하며 승점 31점(11승 8패)로 3위 IBK기업은행(승점 35점, 12승 6패)의 뒤를 쫓았다. 흥국생명은 졌지만 승점 1점을 추가하며 승점 38점(12승 7패)으로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직전 경기에서 현대건설에 1-3 역전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도로공사다. 도로공사는 일주일 만에 치른 경기에서 베테랑다운 모습을 뽐내며 포스트시즌을 향한 여정을 이어갔다.
도로공사에게 승리를 안겨준 건 적재적소에 터진 블로킹이었다. 이날 도로공사는 블로킹으로만 15득점을 기록하며 흥국생명의 길목을 차단했다. 여기에 파튜가 홀로 40득점을 기록하며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도로공사는 경기 시작부터 연달아 터진 블로킹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세트에만 다섯 개의 블로킹이 터졌다. 베테랑이 즐비한 도로공사답게 강타와 연타를 넘나드는 공격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일찌감치 점수를 크게 벌린 도로공사는 이효희, 박정아 등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할 수 있는 여유도 있었다.
반면 사흘 만에 경기에 나선 흥국생명은 어느 한 곳에서도 시원하게 공격이 나오지 않았다. 신연경과 김다솔을 투입해 연결 과정을 정비해도 효과가 없었다. 1세트 톰시아-이재영의 공격성공률은 단 25%, 공격효율은 각각 6.25%-8.33%가 전부였다.
도로공사가 흐름을 장악했던 1세트와 달리, 2세트에는 팽팽한 시소게임이 계속됐다. 흥국생명이 김세영을 이용한 공격으로 도로공사의 빈틈을 공략했다. 한 번 넘어간 분위기는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2세트의 여파는 3세트까지 이어졌다. 위기의 순간, 박정아와 정대영의 연속 블로킹이 터지면서 흥국생명의 추격을 잠재웠다. 박정아의 서브에이스로 앞서나가기 시작한 도로공사는 문정원의 서브에이스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나쁜 분위기를 금방 벗어난 만큼 좋은 흐름도 길게 유지하지 못했다. 승점 3점을 온전히 챙길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여기서 더 이상 뒤처지면 포스트 시즌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기 힘들어지는 도로공사기에, 마지막 5세트에 집중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잠시 잠잠했던 블로킹이 다시 한 번 터지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승부를 결정지을 해결사는 역시 파튜였다. 토종 에이스 박정아가 4세트 2득점으로 저조한 활약을 보였지만 파튜 만큼은 꾸준히 제 역할을 해왔다. 마지막 5세트 역시 파튜의 손에서 결정됐다. 5세트에만 8득점을 올리며 소중한 승점 2점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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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천/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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