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거포’ 강만수, KOVO 유소년 육성위원장 변신

서영욱 / 기사승인 : 2018-07-27 17: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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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유소년클럽대회 주관, “아이들이 놀면서 즐기는 게 중요하다”


[더스파이크=홍천/서영욱 기자] “아이들이 배구를 재밌게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면 저변확대는 자연스레 이뤄질 것입니다.”

26일 개막한 2018 전국유소년클럽배구대회(이하 홍천 대회)가 강원도 홍천에서 닷새간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보다 약 20개 학교, 300명 이상이 늘어난 93개 팀, 1750여 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팀이 늘어난 만큼 경기 역시 홍천종합체육관을 비롯해 다섯 곳에서 진행된다.

한창 경기가 열리는 체육관 한쪽에 오랜 배구 팬이라면 익숙할 얼굴도 눈에 띄었다. 1970~1980년대 ‘아시아의 거포’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강만수 한국배구연맹(KOVO) 유소년 육성위원장(63)이었다. 지난 7월 1일 유소년 육성위원장으로 선임된 강 위원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배구계가 강 위원장에게 보내는 기대와 관심은 적지 않다. 국가대표 선수와 감독, 그리고 프로배구 한국전력, 우리카드 감독을 지내며 쌓아온 강 위원장의 경험과 지도력이 유소년 육성 성과로 나타나길 기대하고 있다.

강 위원장은 27일 홍천종합체육관에서 <더스파이크>와 만나 유소년 저변확대를 비롯한 한국배구와 유소년 육성에 관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위원장 자격으로 처음 대회를 본 강 위원장은 “선수들 분위기도 좋고 열정적이다. 클럽팀인데도 엘리트팀 못지않게 열심히 한다. 기본기도 잘 갖춰져 있어서 놀랄 때도 있다. 엘리트 선수를 노려도 될만한 선수들이 종종 보인다”라며 만족스러운 감상을 남겼다.

강 위원장은 처음 유소년 육성위원장 직책을 제의받을 당시에 대해서 “예전부터 유소년 배구에 관심이 많았다”라며 “관심은 항상 있었는데, 이번에 제의가 들어와 기분이 좋았다. 아직은 흘러가는 모양새를 보고 어떤 부분을 보완할지 익히는 중이다. 열심히 할 수 있으리라는 마음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또 유소년 배구 육성을 위한 활동은 오래전부터 진행되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KOVO가 최근 몇 년간 한국배구협회와 협동해 유소년 육성과 관련해 장신선수 발굴 사업, 초·중학교 신생팀 창단과 같은 사업을 진행하는 건 고무적이다”면서 “이런 사업과 함께 아이들이 배구 자체를 좋아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유소년 육성은 자연스레 최근 아마추어 배구에서 대두되는 선수 수급 문제와 이어졌다. 실제 한 고등학교 배구부 감독은 지역에서 선수 수급이 부족해 먼 지방에서 선수를 영입해야 하는 지경이라고 밝혔다. 강 위원장 역시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다. 강 위원장은 “장기적으로 프로배구 선수 부족이 우려되는 게 사실이다. KOVO 차원에서 앞서 말한 유소년 육성 사업을 하는 것도 선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다”라고 말하면서도 “선수 육성이 최종 목표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배구공을 가지고 노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배구 자체에 흥미를 느끼면 저변이 늘어나고 결국 선수 육성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더 멀리 봐야 한다”라며 어린 학생들이 ‘즐기는 배구’에 초점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KOVO의 노력은 최근 결실을 보고 있다. 강 위원장은 2년 전만 하더라도 초·중학교 팀이 사라지는 추세였지만, 신생팀 창단 지원과 함께 지난해 총 여덟 개의 초·중학교 신생팀이 창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홍천 대회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에는 학교를 찾아다니며 참가를 독려해야 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참가팀 수를 조절해야 할 정도로 많은 유소년 배구 클럽이 참가를 원했다. 강 위원장은 이런 규모 확대가 배구계 전반에 있어 매우 긍정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인터뷰 마지막까지 배구 자체를 즐기게 만들어야 한다는 걸 강조했다. “배구 자체를 전국적으로 활성화하고 더 많은 이가 접하게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서 말했듯이 아이들이 배구공을 가지고 노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이런 움직임을 바탕으로 저변이 넓어져 장기적으로 프로배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으면 합니다.”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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