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곽승석이 마지막까지 종잡을 수 없는 서브로 삼성화재를 흔들었다.
대한항공이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승리하면서 2년 연속 현대캐피탈과 챔프전을 치르게 됐다. 가스파리니가 39득점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지만, 그 뒤에는 곽승석의 날카로운 서브가 있었다. 곽승석의 서브 득점은 3득점이었지만, 그 효과는 3득점 이상이었다. 곽승석은 예측할 수 없는 서브로 삼성화재의 리시브 라인을 혼란에 빠트렸다.
곽승석은 플레이오프에서 치른 3경기 12세트에서 서브로 8득점을 올렸다. 특히 3차전에서는 곽승석의 서브에서 연속 득점이 터지며 7점의 열세를 극복하고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치열한 접전을 펼쳤던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 역시 곽승석의 서브를 3차전의 승부처로 꼽았다. 22일 경기가 끝난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신 감독은 “곽승석의 서브 때 연속으로 점수를 내준 것이 컸다. 한 번은 내주더라도 두 번째부터는 잡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곽승석은 “감독님께서 우리가 서브를 계속 강하게 때리더라도 상대가 우리의 리듬을 파악한다면 잘 받아낼 거라고 말씀하셨다”라며 “강타와 연타를 섞으면 리듬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여러 시도를 했다. 다행히 잘 들어가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박기원 감독도 “곽승석은 서브 길이와 타이밍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라며 그를 칭찬했다.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지난해 챔프전에서의 설욕을 앞두고 있다. 문제는 체력이다. 이에 곽승석은 “플레이오프를 3차전까지 치른 만큼 체력적인 부분에서는 우리가 밀릴 수 있다. 하지만 이기고 올라간 만큼 우리 분위기가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시간은 하루밖에 없지만 잘 회복하고 챔프전 치르겠다”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대한항공은 24일 현대캐피탈의 안방인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V1을 위한 첫 걸음을 뗀다. 곽승석은 2010년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은 후로 4번의 챔프전을 치렀지만 아직 유니폼에 별을 달지 못했다. 그만큼 우승이 간절한 대한항공과 곽승석이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우승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제는 그 꿈을 이룰 때다.”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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