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3] ‘연속 블로킹’ IBK 김미연, “소름 돋았다”

이광준 / 기사승인 : 2018-03-22 03: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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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권소담 기자] “분위기 메이커 역할 하는 김미연이 될게요.”



IBK기업은행이 뒤지고 있던 플레이오프 3차전 1세트. 김미연은 현대건설의 베테랑 한유미의 공격을 연달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전체 득점은 8득점(공격성공률 35.29%)에 그쳤지만 이 블로킹 두 개는 1점 이상의 가치였다.



김미연은 이 장면을 회상하며 “소름이 돋았다”고 표현했다. “경기가 있는 날 오전에는 평소 리시브 연습만 한다. 그런데 오늘은 감독님 지시로 블로킹 연습을 했다. 그게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딱 맞아떨어졌다.”



‘디펜딩 챔피언’ IBK기업은행은 강했다. 다시 현대건설을 꺾고 6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외국인선수 메디(30득점, 공격성공률 40%)를 위시해 김희진(16득점, 공격성공률 65%), 김미연이 분전했다.



김미연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경기였기에 더욱 집중했다. 선수들끼리 ‘지금까지 해온 게 있는데 여기서 떨어지면 너무 아쉽지 않겠느냐’고 이야기 나눴다”며 경기를 돌아봤다.



IBK기업은행 선수들은 부담을 안고 경기에 임했다. 지난 2차전에서 국내 선수들로만 구성된 현대건설에 패해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시즌에 용병 없는 현대건설에게 두 번 졌다. 그래서 더 이번 3차전이 더욱 부담스러웠다. 불안했지만 동료들과 함께 했기에 잘 헤쳐 나갔다”고 밝혔다.



긴장감을 극복하기 위해 김미연은 끊임없이 동료들과 소통했다. “코트에서 계속 떠들었다. 포인트가 나면 장난스럽게 ‘우리는 두 바퀴 뛰자’고 이야기했다. 경기 중에도 서로 다독이며 플레이했다.”



김미연은 필승의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 김천에서 머물 짐을 이미 다 챙겨 나왔다는 그에게서 비장함이 느껴졌다. “김천으로 가기 위해 준비를 다 해서 왔다. 이긴 다음이니까 할 수 있는 이야기다. ‘그 짐을 다시 싸서 숙소로 돌아가면 비참하고 자존심도 상하지 않겠느냐’라며 선수들끼리 각오를 다졌다.”



이제 그의 시선은 도로공사가 기다리는 김천을 향한다. “이제 ‘진짜 경기’만 남았다. 흔들릴 수도 있겠지만 빨리 극복하고 재밌게, 많이 뛰어다니겠다. 팀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는 김미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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