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챔프전 상대 누구를 기다리나

이현지 / 기사승인 : 2018-02-27 22: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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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부터 플레이오프 승자와 챔피언결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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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27일 삼성화재가 대한항공에 패하면서 1위 현대캐피탈(승점 69, 2승 10패)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27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진 2위 삼성화재(승점 58, 21승 12패)와 3위 대한항공(승점 57, 21승 12패)의 맞대결을 가장 유심히 지켜본 팀은 단연 현대캐피탈이다. 이날 결과로 현대캐피탈은 오는 24일 시작하는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 직행했다. 삼성화재와 대한항공 중 한 팀이 챔피언결정전 상대가 될 수 있다. 현대캐피탈이 직면할 두 가지 대진표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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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현대캐피탈 VS 삼성화재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은 삼성화재는 신진식 감독 체제로 도약에 나섰다. 그 결과 올 시즌 11연승을 달리며 ‘역시 삼성’이라는 말이 나오게 했다. V-리그 절대강자였던 삼성화재는 2013~2014 시즌 V8을 달성한 이후 아직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차근차근 승점을 쌓은 삼성화재는 별을 추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는 6번의 클래식 매치를 3승 3패로 마무리하며 라이벌다운 면모를 보였다. 역대 상대전적에서는 삼성화재가 72승 45패로 현대캐피탈을 압도했다. 그러나 2015~2016, 2016~2017 시즌에는 현대캐피탈이 각각 5승 1패, 4승 2패로 우위에 섰다.


이번 시즌 두 팀의 기록을 살펴보면 공격성공률은 삼성화재(53.77%)가 현대캐피탈(52.5%)보다 약간 높다. 특히 오픈 공격(삼성화재 50.29%, 현대캐피탈 42.32%)의 성공률 차이가 크다. 반면 시간차 공격에서는 현대캐피탈(68.57%)이 삼성화재(57.3)%를 10% 이상 앞서고 있다. 공격 외에 가장 큰 차이점은 서브다. 현대캐피탈은 세트 당 1.21개 서브에이스를 성공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0.93으로 7개 팀 중 가장 서브에이스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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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는 박상하 영입에 따른 보상 선수로 유광우를 내주면서 새 주전 세터로 황동일을 선택했다. 황동일은 주전 세터가 되기까지 아포짓 스파이커, 미들블로커로 포지션을 옮겨가며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달랐다. 그는 시즌 중반까지 삼성화재 상승세를 이끌었다. 황동일은 그러나 시즌이 진행될수록 다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화재도 상승세가 꺾이며 5라운드를 2승 4패로 마감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노재욱이 2015~2016시즌부터 주전세터로 자리잡았다. 노재욱은 꾸준히 세트 당 10개 이상의 세트를 성공하며 현대캐피탈이 지향하는 토털배구 중심에 있다. 문성민과 안드레아스가 각각 점유율 33.5%, 26.9%을 보인 데 이어 미들블로커 신영석-차영석 또한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고 있다.


신영석은 문성민-안드레아스와 함께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미들블로커 본연의 업무인 블로킹에서도 세트 당 0.86개로 독보적인 활약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2일 한국전력과 경기에서는 V-리그 역사상 최초로 4연속 블로킹 득점을 만들었다. 삼성화재에서는 김규민과 박상하가 뒤를 쫓고 있다. 각각 블로킹 2,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이들의 블로킹 싸움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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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현대캐피탈 VS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지난해 정규리그 1위에 올랐으나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에게 2승3패로 패했다. 대한항공은 2010~2011시즌에도 정규리그 1위에 오른 뒤 챔피언전 좌절을 겪은 바 있다. 그만큼 우승에 목마른 대한항공이다. 올 시즌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시즌 중반까지 주춤하긴 했으나 하반기에 기세를 올렸다. 5라운드이후에만 8승1패로 7개팀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상대전적은 3승 2패로 현대캐피탈이 앞서고 있다. 역대 상대전적을 살펴봐도 60승 44패로 현대캐피탈이 우위다. 두팀은 오는 6일 정규리그 6차전을 펼친다. 포스트시즌 전초전이 될 수도 있는 맞대결이다.


두 팀이 올 시즌에 남긴 기록을 보면 대결 양상을 그려볼 수 있다. 대한항공은 공격 패턴 중 퀵오픈 공격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현대캐피탈보다 성공률이 저조하다. 대한항공의 퀵오픈 성공률은 57.56%로, 55.69%인 현대캐피탈을 약간 앞섰다. 수비에서는 막상막하다. 리시브는 현대캐피탈이 세트 당 8.12개로 대한항공(세트 당 7.94개)과 큰 차이가 없다. 리시브에서도 대한항공이 세트 당 9.60개, 현대캐피탈은 세트 당 9.41개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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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경우,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과 가장 큰 차이는 ‘김학민’의 존재다. 지난 시즌 대한항공이 정규리그를 1위로 마감한 데에는 김학민의 역할이 컸다. 당시 김학민은 공격성공률 57.1%를 기록하며 절정의 경기력을 보였다. 올 시즌 박기원 감독이 봄배구를 위해 김학민의 출전시간을 최소화한 탓일까. 공격점유율 4.9%에 공격성공률도 46.3%에 그쳤다.


현대캐피탈 토종 공격수 문성민은 올 시즌을 모두 소화하고 있다. 후반기로 갈수록 체력적인 부담이 문제될 수 있지만, 경기 감각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문성민은 올 시즌 공격성공률 52.9%, 공격점유율 33.5%로 팀의 에이스이자 해결사 역할을 도맡아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안드레아스로 구성된 쌍포로 1월 1일 이후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안드레아스는 뒤늦은 합류에도 불구하고 외인 선수로서 제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V-리그에 적응을 마친 그는 공격성공률 51.5%, 공격점유율 26.9%로 현대캐피탈 한 쪽 날개를 든든히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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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맞서는 대한항공에는 V-리그 베테랑 외인 선수 가스파리니가 있다. 그의 성적을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공격성공률은 51.6%에서 49.3%로 소폭 하락한 반면 점유율은 38.9%에서 42.1%로 올랐다. 가스파리니의 진짜 무기는 강서브다.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의 활약으로 세트 당 서브 1.56개를 기록하고 있다. 두 팀의 승패를 가릴 요인으로 서브와 서브리시브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더스파이크_DB(유용우 기자,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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