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어느새 시즌도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삼성화재는 2위 자리를, 도로공사는 선두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순위표 바로 아래에 자리한 팀들의 추격이 거세다. 하지만 그럼에도 두 팀은 고비를 잘 넘겨내며 굳건히 자신들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는 삼성화재 박철우와 도로공사 박정아의 활약이 있었다.
▲남자부 : 아래는 없다, 삼성화재 이끄는 캡틴 박철우
4라운드 종료 후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승점 차는 12점이었다. 하지만 5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두 팀의 간격은 1점차까지 좁혀져있었다. 삼성화재가 5라운드 2승 4패에 그치는 사이 대한항공이 6연승을 내달린 탓이다.
6라운드 경기가 중요해졌다. 그리고 삼성화재는 지난 20일 열렸던 현대캐피탈전에서 풀세트 끝에 승리하며 대한항공과의 격차를 벌렸다. 앞서 대한항공이 KB손해보험에 패한 덕분도 있었다.
이어 삼성화재는 23일 KB손해보험전에서도 승리를 추가하며 26일 현재 21승 11패, 승점 58점을 만들며 대한항공(20승 12패, 승점 54)에 승점 4점차로 앞서 있다.
2위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는 삼성화재. 그리고 주장 박철우도 타이스와 함께 좌우 날개에서 공격을 책임지며 팀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시즌 초 11연승을 내달릴 때만 하더라도 이런 날을 예상이나 했을까. 이제는 앞이 아닌 뒤를 더 신경 써야 하는 입장이 됐다. 하지만 박철우는 “지금 우리가 뒤를 바라볼 것은 아니다. 계속 위로 올라가야하는 상황이다. 매 경기 위만 바라보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봄 배구 때는 시즌 초반 11연승을 달렸을 때 분위기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믿었다. “우리가 잘 될 때를 보면 유기적인 플레이가 나온다. 우리만의 리듬이 나와야 재밌는 배구를 할 수 있다. 우리 팀만의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 같다. 남은 경기에서 자신감을 만들어서 우리 팀만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 가고 싶다."
마지막으로 박철우는 함께 고생하고 있는 동료들에게 한마디를 전했다. “아픈 선수들을 볼 때면 마음이 짠하다. 선수들이 잘 버텨주고 있어 고맙다. 나부터 무너지지 않으려고 한다. 고참 선수들이 하나라도 더 하려고 하면 선수들도 하나로 뭉쳐지는 결과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여자부 : 1위 자리 놓치지 않을 거예요, 도로공사 박정아
여전히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도로공사지만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다. 2위 IBK기업은행의 추격이 거세다. 시즌 막판까지도 압박해오고 있다.
지난 21일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전은 도로공사에게 있어서도 중요했다. 만약 이날 IBK기업은행이 승리했다면 도로공사를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설 수도 있었기 때문. 그러나 풀세트 끝에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치며 2위에 머물렀다.
그리고 22일 도로공사는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3-0 완승을 챙기며 IBK기업은행과의 격차를 벌렸다.
승리의 중심에는 박정아가 있었다. 서브 2개 포함 양 팀 최다인 24득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이날만큼은 이바나도 그리고 KGC인삼공사 알레나도 그보다 많은 점수를 올리지는 못했다. 성공률도 48.88%를 기록했다.
고무적이었던 건 1세트부터 기세를 끌어올렸다는 것. 그간 박정아는 경기 초반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후반으로 갈수록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아쉬운 부분은 있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1세트 7득점, 2세트 9득점, 3세트 8득점으로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아직 시즌이 끝난 건 아니다. 여전히 IBK기업은행이 매섭게 따라오고 있다. IBK기업은행이 한 경기를 더 치른 결과 다시 승점 차는 1점차까지 좁혀졌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앞서 고비 때마다 승점을 얻어내며 굳건히 선두 자리를 지켜왔다. 그리고 그 경기들에서 박정아는 에이스로서 소임을 다했다. 과연 정규시즌 종료 때까지 박정아가 팀의 선두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_더스파이크DB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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