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V-리그] 도로공사 vs IBK, 1위 다툼은 끝나지 않았다

이광준 / 기사승인 : 2018-02-17 03: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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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 V-리그는 어느새 5라운드를 마치고 6라운드에 접어들었다. 17일부터 시작되는 6라운드 일정. 치열한 순위 경쟁 끝에 살아남을 팀은 누가 될까. 여전히 순위를 알 수 없는 2017~2018 도드람 V-리그. 17, 18일 예정된 주말 경기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함께 살펴본다.



17일 (토)


한국전력 vs OK저축은행 (오후 2시, 수원체육관)


한국도로공사 vs IBK기업은행 (오후 4시, 김천실내체육관)



18일 (일)


KB손해보험 vs 대한항공 (오후 2시, 의정부체육관)


흥국생명 vs KGC인삼공사 (오후 4시, 인천 계양체육관)






<17일 경기>




아직 1위는 모른다, 도로공사 대 IBK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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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라운드 시작부터 뜨거운 경기가 펼쳐진다. 여자부 1위 한국도로공사와 2위 IBK기업은행이 17일 대결을 갖는다.



오랜 시간 상위권에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두 팀이다. 3라운드부터 도로공사가 꾸준히 1위 자리를 지키고는 있지만 남자부와 같이 확고한 상황은 아니다. 지난 4, 5라운드 두 팀 맞대결은 1위가 바뀔 수도 있는 대결이었다. 그러나 4라운드 경기(1월 17일)에서는 도로공사가 승리해 1위를 지켰다. 5라운드 경기(1월 30일)는 IBK기업은행이 승리했지만 풀세트 접전을 치러 승점 뒤집기에 실패한 바 있다.



그리고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 막을 올린다. 두 팀 간 승점 차이는 5점. 이 경기만으로 순위가 뒤집히진 않는다. 그러나 이 경기 향방에 따라 리그 막바지, 순위가 바뀔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최근 경기력은 도로공사 손을 들어줄 수 있다. 지난 두 경기에서 도로공사는 에이스 박정아가 살아나 이바나-박정아 쌍포가 위력을 발휘했다. 문정원-임명옥 두 리시브 라인이 잘 버텨주고 있는 것도 크다. 정대영-배유나 노련한 미들블로커 듀오는 도로공사가 자랑하는 또 하나의 득점 옵션이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지난 5일 발생했던 교통사고 문제로 여전히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희진, 염혜선, 이고은 등 주전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고은-염혜선 두 세터가 온전치 못한 것은 크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14일, KGC인삼공사와 경기 후 “선수들이 교통사고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라며 아쉬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BK기업은행은 외인 메디를 앞장세워 2연승, 1위를 향한 의지를 이어가고 있다. 이전에도 늘 그랬지만 연승 동안 메디 지배력은 놀라운 수준이었다. 11일 GS칼텍스와 경기에서 메디는 34득점, 공격성공률 37,35%, 점유율 48.54%를 올렸다. 그리고 3일 뒤, 14일 KGC인삼공사 전에서는 24득점, 공격성공률 48.89%, 점유율 39.82%로 활약했다.



IBK기업은행의 지난 두 경기 상대는 상대적으로 약팀들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1위와 상대한다. IBK기업은행이 경기를 승리하기 위해서는 국내 선수들 활약이 절실한 상황이다.



도로공사의 경우,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이번 시즌 1위 자리를 지키는 데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 2위와 승점 차이를 크게 늘리면서 도망갈 찬스다. 여자부 6라운드 경기 중 가장 빅 매치, 그 승자는 누가 될지 기대를 모은다.




한국전력에 남은 실낱같은 봄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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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과 OK저축은행이 3일 만에 다시 만난다. 지난 14일, 두 팀 간 맞대결에서는 한국전력이 3-0으로 완승했다. 스코어 상으로는 완승이었지만 경기 내용은 치열했다. 25-23, 25-22, 25-23 스코어를 보면 확인할 수 있다. OK저축은행이 잡을 수 있는 분위기였지만 결국 마지막 순간 한국전력이 저력을 발휘해 승리했다.



이날은 한국전력 김인혁 활약이 돋보였다. 김인혁은 교체선수로서 아포짓과 윙을 오가며 코트를 누볐다. 득점은 단 8점에 그쳤지만 1블로킹, 3서브에이스로 상대 분위기를 끊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4번 시도한 공격이 모두 성공하며 결정력도 보였다. 특히 1세트, 김인혁 서브가 있어 한국전력은 세트를 역전할 수 있었다.



한편 OK저축은행은 기세 싸움에서 밀린 모습이었다. 1세트 크게 앞서다가 역전당한 것이 선수들 심리를 흔들었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자신 있게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불안해하는 것이 보였다”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여기에 마르코 부진이 뼈아팠다. 지난 9일 우리카드와 경기서 23득점으로 힘을 발휘했던 마르코는 단 한 경기 만에 또다시 가라앉았다. 단 4득점에 그친 마르코는 결국 조기에 조재성과 교체되며 웜업존을 지켰다. 송명근-송희채 두 선수 공격력 또한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송명근(공격성공률 40.91%), 송희채(41.67%) 모두 저조한 공격성공률을 보였다.



지난 9일, 우리카드를 잡고 연패 탈출에 성공한 OK저축은행. 그러나 다음 경기에서 곧바로 패하며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한국전력과 연전에서 두 번 모두 패한다면 팀 분위기는 또다시 어두워질 수 있다. OK저축은행이 한국전력을 꼭 이겨야하는 이유다. 여전히 한 자릿수 승리에 머물러 있는 OK저축은행. 힘든 상황에서도 응원해주는 팬들을 위해서 승리가 필요하다.



반면 한국전력은 지난 경기 어렵게 승리했지만 불안한 경기력을 보였다. 전광인 서재덕 모두 온전치 않았고 주포 펠리페 또한 좋을 때 모습은 아니었다. 3일 동안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아직 한국전력에게는 실낱같은 봄 배구 희망이 남아 있다. 이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남은 6라운드에서 최대한 많은 승리가 필요하다.




<18일 경기>



봄 배구와 멀어진 두 팀, 연패 탈출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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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부 하위권이자 최근 3연패에 빠진 두 팀이 18일 맞붙는다. 플레이오프와는 꽤 멀어진 두 팀, 4위 KGC인삼공사와 6위 흥국생명이다.



KGC인삼공사는 5라운드 들어 3위 현대건설을 추격하는 듯 했지만 결국 연패에 빠져 좌절했다. 서남원 KGC인삼공삼 감독은 “1% 희망이라도 있으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3위 현대건설과 승점 차이는 12점. 남은 경기에서 전승하더라도 이를 뒤집는 것은 어려움이 따른다.



최근 서남원 감독은 평소 뛰지 못했던 신인들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 세터 김혜원, 미들블로커 이선정 등이 코트 위를 밟았다. 여기에 신인 이솔아 세터 또한 적극 기용되는 모습이었다. 서 감독은 이에 대해 “내년을 위한 포석”이라고 밝혔다. 현실적으로 순위 싸움이 어려워진 지금, 당장 눈앞이 아닌 다음을 바라보겠다는 계획으로 풀이할 수 있다.



서 감독은 18일 경기에서도 신인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선수들에 고루 기회를 줄 생각이다. 그 기회를 잡는 선수들이 나온다면 잘 밀어줄 계획”이라고 이야기했다.



최하위 흥국생명은 더욱 분위기가 좋지 않다. 5위 GS칼텍스가 이소영 합류로 조금씩 경기력을 회복하고 있는데 반해 흥국생명은 갈수록 뒤처지고 있다. 특히 공수 모두 맡고 있는 에이스 이재영이 유독 지친 모습이다. 지난 13일 경기에서도 이재영은 공격성공률 28.57%에 그쳤다. 리시브 성공률 역시 27.59%로 저조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이를 두고 “슬럼프”라고 설명했다.



시즌 도중 외인 교체, 주전 신연경 무릎 수술 등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는 흥국생명이다. 박미희 감독은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라며 남은 시즌, 더 높은 순위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지만 이마저도 쉽진 않아 보인다. 5위 GS칼텍스와 차이만 해도 승점 8점 차이가 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기에서 누군가의 3연패는 끝난다. 시즌 상대전적은 3승 2패, 홈팀 흥국생명이 한 발 앞선 상황이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6승 가운데 3승을 KGC인삼공사에게 따냈다. 그 강한 면모를 다음 경기에서도 발휘할 수 있을까.



반면 최하위 팀에 상대전적이 열세인 점은 KGC인삼공사 입장에선 그리 달갑지 않다. 마지막 6라운드 맞대결을 통해 3승 3패, 상대전적 동률을 노리는 KGC인삼공사다.




'완벽했던 5R' 대한항공, 6라운드 시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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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완벽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5라운드를 전승으로 마감하며 단숨에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하반기 승률 80%는 해야 한다던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 바람은 현실이 됐다.



이들이 도약할 수 있었던 비결은 윙스파이커 콤비, 정지석-곽승석에 있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친 두 선수 덕분에 대한항공은 화려한 공격 배구를 구사할 수 있었다. 여기에 팀 중심, 주전 세터 한선수의 현란한 패스워크가 더해지면서 가스파리니-정지석-곽승석 삼각편대는 더욱 힘을 발휘했다.



대한항공이 5라운드 전승을 달성했던 지난 15일, 그 상대는 KB손해보험이었다. 1세트 듀스까지 가며 치열한 대결을 예고했던 두 팀이지만 결과는 한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대한항공은 상대 리시브 진을 흔드는 강서브로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KB손해보험은 이 때문에 2세트부터는 이렇다 할 반격을 가하지 못했다. 알렉스(리시브성공률 30%), 황두연(20%), 손현종(33.33%), 곽동혁(9.09%) 모두 흔들렸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 역시 “리시브가 흔들려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라며 아쉬워했다.



올 시즌 내내 리시브 문제로 고민이 큰 KB손해보험이다. 지난 3연승 기간 동안은 황두연이 이를 잘 해내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경기에서는 그마저도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18일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이 반격을 가하려면 이 부분 보완이 필수적이다. 리시브성공률이 최소 40%는 되어야 준비한 공격을 펼칠 수 있다.



고무적인 것은 지난 경기에서 이강원이 11득점(공격성공률 62.50%)으로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는 점이다. 수비에서 조금만 버텨준다면 KB손해보험 역시 봄 배구 희망을 이어갈 여지는 남아 있다.



KB손해보험은 이 경기에서 승리해야 봄 배구를 바라볼 수 있다. 현재 대한항공과 승점 차이는 9점. 만일 상대에 승점 3점을 허락한다면 승점 차는 12점,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이 경기를 잡고 6점 차로 좁혀야 다음을 노릴 수 있다.



대한항공은 이 경기를 승리한다면 KB손해보험 봄 배구 의지를 완전히 꺾을 수 있다. 여기에 2위 삼성화재가 16일, 현대캐피탈에 패하며 주춤했다. 18일 경기서 대한항공이 승리한다면 삼성화재가 오랜 시간 지켜왔던 2위 자리를 빼앗게 된다. 대한항공에겐 오는 18일 경기가 기회인 셈이다.



최근 기세로 볼 때는 대한항공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유독 홈 의정부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KB손해보험이 이번에는 지난 경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혹은 대한항공이 7연승을 기록할 것인지 많은 배구 팬들 관심이 쏠린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신승규, 유용우 기자)


그래픽 디자인/ 전종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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