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V-클래식 매치, 불꽃 튀는 1·2위 빅 매치

이광준 / 기사승인 : 2017-12-06 03: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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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환호하는 삼성화재 선수들)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올 시즌 세 번째 V-클래식 매치가 열린다.



V-리그 남자부 전통 라이벌,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간 시즌 세 번째 V-클래식 매치가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막을 올린다.



삼성화재(승점 30점, 11승 2패)는 지난 2일 대한항공을 5세트 극적인 역전승으로 누르고 11연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반면 현대캐피탈(승점 22점, 7승 5패)은 꾸준히 승점을 쌓으며 2위에 올라온 상황. 이번 맞대결은 곧 1위와 2위 간 싸움으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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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득점에 환호하는 현대캐피탈 선수들)



올 시즌 상대전적 2-0,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지난 1, 2라운드 맞대결에서는 모두 삼성화재가 승리하며 웃었다. 삼성화재는 11월 3일 첫 경기서 3-1, 뒤이어 15일 경기서는 3-0으로 두 경기에서 승점 6점을 온전히 챙겼다.



그러나 이전 경기들과 달리 상황이 조금 바뀌었다. 최근 11연승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삼성화재지만 지난 두 경기에서는 이전답지 않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1월 29일 파다르 빠진 우리카드와 맞대결에서 삼성화재는 의외로 고전하며 승부를 어렵게 끌고 갔다. 이어 지난 2일 대한항공 전에서는 ‘기본기의 삼성’답지 않은 범실이 자주 나오며 자칫하면 연승 행진을 마감할 위기를 맞은 바 있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그 원인으로 ‘부담감’을 꼽았다. 선수들이 연승 숫자가 높아질수록 조급해지고 부담을 느낀다는 게 신 감독이 밝힌 이유였다. 그 때문인지 삼성화재 선수들은 최근 상승세가 한 풀 꺾인 상황이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시즌 초에 비해 점차 살아나며 디펜딩 챔피언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시즌 동안 많은 국가대표 차출과 갑작스런 외인 교체로 골머리를 앓았던 현대캐피탈이지만 이내 그 위기를 슬기롭게 넘기고 차곡차곡 승점을 쌓았다. 그 결과 어느새 순위는 2위까지 올라오며 1위 삼성화재 바로 뒤를 쫓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시즌 초반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세터 노재욱 부활, 외인 안드레아스가 한국 무대에 서서히 적응하는 점, 그리고 미들블로커 신영석 최근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두 번 맞대결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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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삼성화재 타이스, 박철우가 포효하고 있다.)



박철우-타이스 vs 문성민-안드레아스



삼성화재가 연승을 내달릴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단연 박철우-타이스 두 쌍포가 균형 잡힌 화력을 선보인 점에 있다.



공격종합 1, 2위(박철우 공격성공률 59.15%, 타이스 56.07%), 오픈 1, 2위(박철우 오픈성공률 55.38%, 타이스 51.17%)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두 콤비의 공격력은 가히 압도적이다. 특히 2라운드 MVP에 빛나는 박철우는 여느 외인 못지않은 활약으로 상대에겐 공포의 대상이다.



박철우와 타이스는 높이에도 강점이 있다. 205cm 타이스와 200cm 박철우가 지키는 좌우 블로킹 벽은 그 어느 팀보다 높다. 이 두 선수의 존재는 공격과 방어 양면에서 빛을 발휘한다.



이에 반해 현대캐피탈 주포, 문성민과 안드레아스는 무게감에서 조금 떨어진다. 문성민은 시즌 초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저조한 경기력으로 아쉬움을 샀다. 그러나 지난 세 경기에서 팀 내 최다득점을 올리는 등 최근 점차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안드레아스 역시 마찬가지. 나날이 한국 무대에 적응하고 있는 안드레아스는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통해 팀에 녹아들고 있다.



안드레아스는 공격종합 4위(공격성공률 54.51%), 오픈 역시 4위(오픈성공률 48.51%)로 좋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문성민은 공격종합 8위(공격성공률 50.76%)에 이름을 올렸지만 삼성화재를 잡기 위해서는 그 명성에 맞는 활약이 좀 더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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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왼쪽부터 현대캐피탈 문성민, 신영석)



신영석 vs 김규민, 중앙 맞대결도 눈길



두 팀은 팀 블로킹 부분에서 나란히 1위와 2위를 기록 중이다. 현대캐피탈(총 119개, 세트 당 2.705개)이 세트 당 수치에 근소하게 앞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화재(총 139개, 세트 당 2.673개)는 성공한 개수 자체는 현대캐피탈보다 더 많지만 세트 당 수치에서 밀려 2위에 랭크됐다.



단순 수치지만 두 팀이 가진 높이의 힘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 중심에는 두 팀의 미들블로커, 현대캐피탈 신영석과 삼성화재 김규민이 있다.



신영석은 모두가 인정하는 국가대표 미들블로커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물오른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는 신영석은 팀 중심에서 묵묵히 제 몫을 다하고 있다. 그는 지난 28일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무려 9개 블로킹을 잡아내는 등 연일 맹활약을 펼쳤다.



김규민 역시 신영석과 비교해 부족함이 없다. 특히 김규민은 간결하고 힘 넘치는 속공이 돋보인다. 팀 특성 상 많은 공격을 때리진 않지만 높은 적중률로 보탬이 되고 있다.



신영석은 블로킹 1위(세트 당 1개), 속공 5위(속공성공률 57.89%)로 남자부 최강 방패다운 수치를 보인다. 김규민 또한 블로킹 2위(세트 당 0.808개), 속공 2위(속공성공률 65.33%)에 이름을 올렸다.



화려한 공격을 자랑하는 날개 공격수 맞대결과 마찬가지로 신영석 김규민 간 펼쳐질 중앙 자존심 대결 역시 이번 V-클래식 매치를 보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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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지난 15일, 두 번째 V-클래식 매치서 양 팀 주장이 서로 손을 잡고 등장하고 있다.)



성공적으로 정착 중인 ‘V-클래식 매치’




지난해부터 ‘V-클래식 매치’로 명명돼 펼쳐지고 있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간 맞대결. 이는 관계자들의 노력이 더해지며 점차 성공적인 라이벌 매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여기에 올해는 두 팀이 기록한 득점마다 양 팀에서 만 원씩 적립, 시즌 후 사회에 환원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한다. 또한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도드람에서 라이벌 매치 스폰서로 참여, 양 구단 기부금액 적립과 동일하게 1득점 당 만 원을 적립하여 봉사활동에 함께 참여하기로 하며 그 규모가 더욱 커졌다.



선수단 동반입장, 원정 응원단 세리머니 등 전례 없는 팬서비스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는 V-클래식 매치. 그 의미에 어울리는 치열한 경기가 펼쳐지길 기대해 본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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