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전망대] 여자부 대혼란 속 승점 3점이 가져올 나비효과

최원영 / 기사승인 : 2017-11-27 23: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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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이번 주 어떤 경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더스파이크가 예고편을 준비했다. 주요 경기 관전포인트를 미리 둘러보자(이하 기록 27일 기준. 주말 경기는 별도 기사로 살펴본다).


11/28(화)
-IBK기업은행vs한국도로공사(17시 화성실내체육관)
-대한항공vs현대캐피탈(19시 인천계양체육관)
11/29(수)
-GS칼텍스vsKGC인삼공사(17시 서울장충체육관)
-삼성화재vs우리카드(19시 대전충무체육관)
11/30(목)
-한국전력vsOK저축은행(19시 수원실내체육관)
12/01(금)
-현대캐피탈vsKB손해보험(19시 천안유관순체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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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중지세 여자부, 이번 주 승자는?
여자부는 순위표가 크게 요동칠 수 있는 경기들이 준비돼있다. 각각 5승 4패씩을 수확한 2위 한국도로공사(승점17점)와 3위 KGC인삼공사(승점16점), 4위 IBK기업은행(승점15점)이 모두 승리를 노린다. 간격이 촘촘하기에 승점 3점이 불러올 순위 변동이 흥미진진하다. 경우에 따라 도로공사가 선두를 조준할 수도 있고, IBK기업은행이나 KGC인삼공사가 2위로 점프할 수도 있다.


IBK기업은행은 25일 외인 없는 흥국생명에 3-2로 진땀승을 거두는 등 고전했다. 최근 세 경기에서 연이어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경기 내에서도 세트 별 기복이 커 걱정이다. 공격수들이 평소 훈련 때 세터 염혜선, 이고은과 모두 호흡을 맞추고 있지만 예년 같은 조직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도 “큰일이다. 공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진다. 선수들이 너무 긴장하는 것 같다”라며 앓는 소리를 냈다.


IBK와 첫 매치에서 2-3으로 패한 도로공사는 현재 2연승으로 분위기가 좋다. 베테랑 세터 이효희 진두지휘 하에 이바나와 박정아 쌍포가 건재했다. 특히 이바나는 어깨가 좋지 않았지만 다행히 MRI상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고, 통증도 없어 무사히 출전을 이어가고 있다. 문정원과 임명옥 리시브도 안정적인 단계에 들어섰다. 도로공사는 화성에서 상대전적 10승 8패로 근소하게 우세했다. 지난 IBK전에서 상대(15개)보다 많았던 범실(24개)을 줄여야 한다.


KGC인삼공사는 GS칼텍스(5위, 승점8점 4승5패)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최근 여자부 선두 현대건설에 완승을 거둬 좋은 흐름을 가져왔다. 지난 1라운드 GS칼텍스와 경기에서도 3-1로 웃었다. 블로킹에서 알레나가 7개, 한수지가 4개를 기록하는 등 14-5로 높이를 과시한 게 승인이었다. 그러나 장점만큼 단점도 뚜렷했다. 서브에서 2-10으로 밀렸다. 최수빈, 지민경, 한송이 등 윙스파이커들이 견고한 리시브 라인을 만들지 못해서였다. KGC인삼공사 서남원 감독은 직전 경기에서 신인 윙스파이커 우수민을 선발로 기용해 상대를 교란했다. GS칼텍스전에는 어떤 전략으로 나설지 기대가 모아진다.


올 시즌 GS칼텍스는 블로킹이 좋은 팀과 만나면 여지없이 부딪히는 경우가 많았다. KGC인삼공사는 세트당 평균 2.526개 블로킹으로 여자부 전체 3위에 올라있다(GS칼텍스 5위 세트당 1.784개). 앞서 언급했듯 알레나와 한수지 블로킹 벽이 위협적이니 조심해야 한다. 범실도 줄여야 한다. GS칼텍스는 흥국생명(세트당 5.53개) 다음으로 많은 5.46개를 기록 중이다. KGC인삼공사는 범실이 3.97개로 가장 적은 팀이기에 더더욱 집중력을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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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2위 사수 위한 2연전
현대캐피탈은 이번 주 두 경기를 치른다. 1라운드에 3-1로 역전승을 거뒀던 대한항공, 0-3으로 완패했던 KB손해보험과 상대한다. 현대캐피탈(2위, 승점18점 6승4패)이 한 경기 덜 치른 상태에서 KB손해보험(3위, 승점17점 6승5패)과 대한항공(4위, 16점 5승6패)이 뒤이어 자리하고 있다.


시즌 첫 연승에 성공한 현대캐피탈. 반등을 위해 수염까지 밀고 나타난 안드레아스 활약이 눈에 띈다. 최근 두 경기에서 19점(공격 성공률 64%), 11점(공격 성공률 58.82%)을 올리는 등 상승세다. 주전 세터 노재욱이 자신감과 경기력을 찾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팔꿈치, 어깨 등이 좋지 않은 윙스파이커 박주형 대신 한 자리를 채워주고 있는 송준호도 기대 이상이다. 2년차 미들블로커 차영석 활약 역시 쏠쏠하다.


대한항공은 아슬아슬한 살얼음판 위에 서있다. 경기력이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기 때문이다. 직전 경기였던 우리카드전에서는 상대가 흔들리며 가스파리니가 V-리그 최초로 1세트 만에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는 등 숨통이 트였다. 그러나 세터 한선수가 시간을 필요로 하고 있다. 팀에서 전체적인 플레이 속도를 빠르게 했다가 다시 변화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백업 요원이었던 황승빈이 대신 출전하는 빈도가 잦아졌다. 세터 안정화가 최우선인 대한항공이다.


KB손해보험은 4연패에 빠졌던 한국전력에게 1-3으로 패하며 일격을 당했다. 상대 서브에 리시브가 이리저리 춤을 춘 탓이었다. 세터 황택의 손끝까지 불안정해지며 양준식이 번갈아 투입됐다. 1라운드 때보다 강해진 현대캐피탈을 상대하려면 황택의 역할이 중요하다. 첫 맞대결에서 그가 서브 5개, 블로킹 4개를 터트린 덕분에 기선제압에 성공할 수 있었다. 노재욱과 수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아야 한다.


독주 체재를 굳힌 삼성화재(1위, 승점25점 9승2패)는 10연승을 향해 달린다. 9연승 제물이었던 OK저축은행전에서 공격 성공률 74%로 18점을 올린 박철우, 성공률 78%로 17점을 터트린 타이스의 화력이 무섭다. 미들블로커 김규민 블로킹 감도 절정이다. 우리카드와 앞선 경기에서는 3-2로 승리했으나 용호상박이었다. 당시 타이스-박철우와 파다르-나경복이 팽팽히 맞섰다. 블로킹, 서브, 범실 기록도 비슷했다.


그러나 최근 우리카드(6위, 승점12점 4승7패)는 2연패에 빠졌다. 파다르는 여전한 실력을 과시 중이지만 윙스파이커 포지션에 다시 문제가 생겼다. 최홍석이 공격에서 부진하며 주저앉았다. 리시브 라인을 구성하는 신인 윙스파이커 한성정도 불안했다. 리베로 이상욱 리시브도 덩달아 흔들렸다. 대한항공 가스파리니에게 당했듯 이번 상대인 박철우 서브에도 무너진다면 경기는 어려워진다.


OK저축은행(7위, 승점12점 4승7패)은 1라운드에 블로킹(16-5)으로 봉쇄해 3-2 승리를 챙겼던 한국전력(5위, 승점14점 4승7패)을 맞이한다. 첫 대결에서는 브람과 송희채가 블로킹 각 4개, 이민규가 3개 등 벽을 높였다. 최근 브람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 송명근이 기복 없이 꾸준한 공격 성공률을 유지해야 한다. 더 중요한 키플레이어는 송희채다. 공격은 차치하더라도 저조한 리시브 성공률을 끌어올려야 한다. 리시브가 안 되면 공격에서도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전력은 26일 대어 KB손해보험을 낚고 4연패를 끝냈다. 펠리페가 공격 성공률은 49%로 비교적 낮았지만 강 서브(에이스 4개)로 상대 조직력을 흐트러트린 게 주효했다. 전광인과 신예 김인혁 공격도 적중했다. 미들블로커 윤봉우가 오른쪽 골반 및 허벅지 근육통으로 빠진 가운데 안우재 깜짝 활약도 한 몫 했다. 권영민 대신 주전 세터가 된 신인 이호건이 차츰 경험을 쌓고 있다. 현재 4승 7패로 승패가 같은 한국전력, 우리카드, OK저축은행. 하위권이지만 이들의 순위 경쟁도 주목해보자.


사진/ 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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