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제가 안정이 되면 강팀이 될 것 같아요.”
KB손해보험이 17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V-리그 2라운드 대한항공전에서 풀세트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앞서 두 세트를 따내며 승리에 한걸음 다가섰던 KB손해보험. 그러나 3세트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졌다. 3세트를 내준 데 이어 4세트마저 빼앗겼다.
그렇게 5세트에 접어든 양 팀. 10-10까지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그리고 승기를 잡은 건 KB손해보험이었다. 손현종 오픈으로 한 점 앞서 나간 KB손해보험은 이어 이강원이 득점에 성공하며 2점차로 달아났다.
상대 역시 역전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12-13으로 추격에 나섰다. 그리고 이 때 손현종 손끝이 다시 한 번 빛났다. 퀵오픈으로 팀에 매치포인트를 선사한 것. 그리고 KB손해보험은 상대 범실과 함께 경기를 끝냈다.
이날 손현종은 알렉스(21득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6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5세트에만 6득점을 몰아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손현종은 피로골절로 수술대에 오르며 한 시즌을 통째로 쉬어야 했다. 그랬기에 올 시즌에 임하는 마음가짐도 다를 수밖에 없다. 여기에 책임감도 늘어났다.
그는 “감독님이 선수들한테 책임감을 강조한다. ‘선수 한명만 잘해서는 이길 수 없다, 각자 역할을 해줘야 한다’라고 말하신다. 그 전에는 외국인 선수에게 공이 몰리는 경향이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래서 선수들도 자신의 역할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분위기도 달라졌다. "선수들 모두 할 수 있다고 서로를 격려하고 힘을 불어넣어준다. 이런 것이 코트 안에서도 느껴진다."
달라진 건 선수들의 마음만은 아니다. KB손해보험(6승 3패, 승점 16)은 삼성화재(6승 2패, 승점 17)에 이어 순위표 두 번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앞서 권순찬 감독은 “이 정도로 만족할 수 없다. 더 올라갈 것이라 생각하고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손현종 역시도 선두 도약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1위가 목표다. 이기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어 “그전과 비교해 많이 이기고 있지만 아직 우리가 강팀은 아니다. 다만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은 받는다. 내가 안정이 되면 강팀이 될 것 같다”라고 웃어 보이며 인터뷰실을 빠져 나갔다.
사진_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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