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안산/최원영 기자] 남자부 신인선수들의 패기 있는 플레이로 눈이 즐거운 요즘. 우리카드 리베로 이상욱(22)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상욱(성균관대)은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1순위로 호명돼 우리카드에 둥지를 틀었다. 전국체육대회(10/21~25)에 출전하지 않은 그는 우리카드에 일찍 합류해 금세 적응을 마쳤다. 지난 10월 19일, 팀의 시즌 첫 경기인 대한항공전에서 바로 데뷔전을 치렀다. 리베로라는 포지션 특성상 크게 눈에 띄진 않지만 이후에도 꾸준히 출전해 궂은 일을 도맡아 했다.
16일 OK저축은행과 원정 경기(3-1 승)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양 팀 통틀어 디그 시도 수가 15개로 제일 많았다. 팀 내 최다 점유율(26.32%)로 세트당 평균 2.25개 디그를 기록했다. 수차례 허슬플레이를 선보였다. 대학 때부터 수비가 좋기로 유명했던 이상욱이다.
그는 “대학 때는 실력이 많이 안 나왔던 것 같아요. 프로 팀에 와서 잘하는 형들과 같이 훈련하다 보니 많은 걸 배우고 있어요. 점점 실력을 쌓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리베로 (정)민수 형이 진짜 많이 도와줘요. ‘리시브는 내가 버틸 테니 편하게 해’라면서요. 형이 리시브를 잘 받아주니까 저도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생겨요. 형 덕분에 잘할 수 있었어요”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이상욱은 디그뿐 아니라 공격수에게 보내는 이단 연결도 정확한 편이다. “리베로는 팀에서 제2 세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려운 볼이라도 공격수에게 좀 더 잘 올리려 해요. 득점을 낼 수 있게 항상 정성들이고 있어요”라며 웃었다.
우리카드 주전 선수 중에는 신인 이상욱과 한성정(21), 파다르(21), 나경복(23) 등 젊은 선수들이 많다. 그에 따른 장단점을 묻자 “사기 높이는 데는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한 번 올라갈 때 쭉 치고 올라가고요. 근데 무너질 때도 한꺼번에 무너질 때가 있어요. 그런 점만 보완하면 더 강한 팀이 되지 않을까요?”라는 답변을 들려줬다.
특히 한 살 동생인 한성정과는 동기라 더욱 각별하다. 이상욱은 “성정이랑은 매 순간 돈독해요. 둘이 똘똘 뭉쳐서 하자고, 경기 들어가면 겁먹지 말고 보여주자고 해요. 훈련할 때도 서로 칭찬해주면서 도움이 되려 해요”라며 우정을 과시했다.
한성정(홍익대-우리카드)뿐만 아니라 김정호(경희대-삼성화재), 차지환(인하대-OK저축은행), 김인혁(경남과학기술대-한국전력) 등 신인 공격수들이 이목을 끌고 있다. 이상욱은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았다. 그럼에도 그는 “형들이 공격 잘할 수 있게 제가 한 발 더 움직여 공을 걷어 올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요. 더 열심히 하고 싶어요”라며 해맑게 웃었다.
대학 때보다 팬이 늘었다고 자랑하던 이상욱. “홈이든 원정 경기든 항상 먼 길 오셔서 저희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께 감사 드려요. 이기는 경기로 보답할게요. 팬 서비스도 잘하겠습니다!”라며 수줍은 미소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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