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선두 삼성화재, 그 속에 숨은 ‘수비의 힘’

이광준 / 기사승인 : 2017-11-16 02: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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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삼성화재 류윤식)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시즌 초반 6연승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삼성화재. 이는 탄탄한 수비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삼성화재가 어느새 6연승을 달성했다. 승점 17점, 2위 KB손해보험과 승점을 3점 차로 벌리며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삼성화재 두 메인 공격수, 윙스파이커 타이스(26)와 아포짓 스파이커 박철우(32)가 연승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크게 받고 있다. 그러나 간과해선 안 될 사실은 이들의 승리 뒤에 묵묵히 팀을 받치는 ‘수비의 힘’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는 점이다.


연일 강서브가 쏟아지는 올 시즌 V-리그 남자부. 대다수 팀들이 ‘리시브 버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러 선수들이 번갈아 투입되며 ‘물량 공세’ 작전을 펴는 팀이 있는 반면 다친 선수를 억지로라도 뛰게 해 버티려는 팀도 존재한다.


반면 삼성화재는 류윤식(28)이 이 부분에서 든든히 버티고 있어 걱정을 덜었다. 윙스파이커 류윤식은 팀 리시브 점유율 50.4%를 기록 중이다. 서브 반 이상을 받아내고 있는 셈. 이렇게 많은 공을 받아내고 있지만 성공률은 53.36%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류윤식은 리시브 부분 리그 1위(세트 평균 4.719개)에 이름을 올려 그 능력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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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삼성화재 부용찬)


리베로 부용찬(28)은 리시브 점유율 27%, 성공률 48.68%로 뛰어난 기록은 아니다. 그러나 부용찬은 주특기 디그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지난 비시즌 기간 국가대표로서 유감없이 보여준 디그 실력을 소속팀에서도 한창 뽐내고 있다. 부용찬은 올 시즌 세트 당 2.125개 디그로 리그 3위를 차지했다.


리시브와 디그를 더한 수비 지표에서 류윤식과 부용찬은 1위와 3위에 랭크됐다. 삼성화재가 비단 공격으로만 세운 6연승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뒤에서 잘 버텨주는 이들이 있기에 타이스, 박철우가 득점을 올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삼성화재 주장 박철우는 팀 상승세 비결을 묻는 질문에 “배구에서 리시브를 받지 못하면 다음 단계가 없다. 아무리 좋은 공격수가 있어도 제대로 공격할 수 없게 된다. 사실 리시브는 잘 받아야 본전이다. 아무리 멋지게 받아내도 화려하지 않아 주목받기 어렵다. 잘 받아주는 선수들이 있기에 공격수들이 빛을 본다”라며 수비의 중요성을 이야기한 바 있다.


결국 삼성화재 초반 상승세는 화려한 공격 뒤 이를 지탱하는 ‘수비의 힘’이 있어 가능했다. 일곱 개 팀이 모두 여덟 경기씩 치른 상황에서 삼성화재는 최소 범실(187개, 경기 당 23.38개), 최소 실점(680점)으로 지키는 배구의 면모를 발휘하고 있다.


리그가 거듭될수록 혼전 양상이 계속되는 와중에 삼성화재가 더 많은 연승으로 1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할 지 앞으로 행보에 기대를 모은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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