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인천/최원영 기자] 박기원 감독 얼굴이 어느 때보다 어두워졌다.
대한항공이 7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25-19, 25-22, 25-20)으로 완패했다. 1라운드 5위(승점 8점 3승 3패)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경기 후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기자회견실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그의 첫 마디는 “창피합니다”였다. 이후 침묵이 이어졌다.
이날 1세트와 2세트 초반 잠시 출전해 부진했던 가스파리니(3득점, 공격 성공률 16.67%, 범실 4개)에 관해서는 “그게 실력이다. 팀이 세트플레이를 빨리 만들고 있는데 적응을 못 하고 있다”라고 냉철히 꼬집었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꽤 오랜 시간 미팅을 가진 박 감독은 선수단에게 “대한항공 배구단 소속이라는 인식을 확실히 하라고 했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 포함해 30명이 넘는 인원 전체에게 말했다.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기원 감독은 “솔직히 이런 경기는 창피한 걸 떠나서 울고 싶다”라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을 마쳤다.
사진/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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