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남자부 최대 라이벌,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간 ‘V-클래식 매치’가 3일 오후 7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다. 순위 그 이상의 의미가 담긴 이번 라이벌 매치에 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사진 : 왼쪽부터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2연승 신바람, 삼성화재
vs 최근 상승세, 현대캐피탈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부터 라이벌 매치를 만들어 팬들에 볼거리를 제공했다. 리그 역대통산 전적은 삼성화재가 69승 41패로 우위에 있다. 그러나 최근 두 시즌(2015~2016, 2016~2017시즌) 통산전적은 현대캐피탈이 9승 3패로 유리한 상태다.
지난 시즌 봄 배구에 실패한 이후 과감한 변화를 통해 ‘왕조 부활’을 꿈꾸고 있는 삼성화재. 개막 후 두 경기에서는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지만 이내 강자다운 면모를 보여주며 연승을 달리고 있다.
삼성화재 승리 원동력은 역시 박철우다. 이번 시즌 박철우는 여느 외인 이상의 활약을 선보이며 팀 승리를 견인하고 있다. 돋보이는 부분은 공격 성공률. 그는 네 경기에서 60%가 넘는 공격 성공률로 리그 최고 결정력을 자랑하고 있다.
불안요소로 꼽혔던 세터 황동일이 나름 안정세를 되찾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지난 10월 25일,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황)동일이가 연습 때와는 달리 범실이 많이 나왔다. 여전히 성에 차진 않지만 거듭될수록 나아지고 있는 상태”라고 이야기했다.
현대캐피탈은 시즌 초반, 지난 시즌 우승에 따른 후유증을 앓고 있다. 비시즌 주전 다수가 국가대표로 차출된 후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세터 노재욱, 윙스파이커 박주형 등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태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선수들이 마음 속 불안감을 빨리 씻어야 한다. 고비를 인정할 줄 아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라고 이를 설명했다.
다행히 지난 10월 31일,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살아날 기미가 보였다. 주포 문성민을 비롯해 노재욱, 외인 안드레아스가 나아진 경기력을 보인 것이다. 늦게나마 제 본모습을 보여준 현대캐피탈. 점차 경기력이 살아나며 많은 팬들의 기대를 사고 있다.
(사진 : 삼성화재 박철우)
박철우 vs 문성민, 주포 간 자존심 대결
삼성화재 박철우-타이스 쌍포 화력이 연일 불을 뿜고 있다. 특히 삼성화재 주장 박철우는 공격 성공률 61.32%로 공격부분 리그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그는 매서운 활약을 선보이며 삼성화재를 연승으로 이끌었다. 시즌 시작 전부터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이번 시즌 키 플레이어는 박철우다. 엄청난 폼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 말대로 시즌 초반 박철우는 식을 줄 모르는 활약으로 팀 주포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반면 현대캐피탈 문성민은 최근 들어 제 기량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는 시즌 초 본인답지 않은 부진한 경기력을 내보였지만 이내 살아나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발휘했다. 지난 10월 31일,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는 서브에이스 2개를 추가하며 통산 1호 250개 서브를 달성하기도 했다. 안드레아스, 박주형 등 팀 내 여러 공격수가 있지만 역시 핵심은 문성민이다. 보다 나은 경기력으로 팀 승리를 이끌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번 시즌 득점력, 결정력 면에서는 박철우가 확실히 앞선다. 특히 박철우는 점유율 또한 30%가까이 가져가며 외국인선수 그 이상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타이스와 안드레아스, 두 외국인선수가 제 역할을 다해준다고 가정한다면 경기는 박철우와 문성민 활약 여하에 따라 갈릴 수 있다. 토종 아포짓 스파이커, 박철우와 문성민 활약에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진 : 현대캐피탈 문성민)
라이벌 매치다운 다양한 이벤트 마련
이번 V-클래식 매치는 팬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 3일, 올 시즌 첫 V-클래식 매치에서는 양 팀 선수단 동시 입장, 키즈 세리모니, 캐릭터 합동공연 등을 펼칠 계획이다. 또한 대전 충무체육관을 찾는 관객들을 위해 입장관객 모두에게 아산 스파비스 이용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실시한다.
그 뿐만이 아니다. 올해 총 여섯 번 예정된 V-클래식 매치에서 양 팀은 매 1점마다 만 원을 적립, 시즌 말미에 적립된 금액을 사회에 환원한다. 양 팀은 그 이름에 걸맞은 구성으로 팬들에게 보다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경기 내적인 관심을 넘어 외적으로도 이번 ‘V-클래식 매치’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V-리그 전통 라이벌 매치, V-클래식 매치는 3일에 이어 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2라운드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다. 두 팀이 펼칠 명승부, 어떤 결과가 펼쳐질지 많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그래픽 디자인/ 전종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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