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기나긴 혈투 끝에 승자가 될 팀은 대한항공이었다.
대한항공이 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33-35, 25-20, 24-26, 25-18, 15-13)로 역전승을 거뒀다.
두 팀은 158분동안 혈투를 펼치며 남자부 역대 한 경기 최장 시간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 역시 대한항공과 한국전력 맞대결이었다(156분, 2017년 2월 14일).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은 3위(3승 2패 승점 8), 한국전력은 4위(2승 3패, 승점 8)에 각각 자리했다.
대한항공은 세터 한선수가 흔들려 2세트부터 황승빈이 코트를 밟았다. 날개 공격수들도 전반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가스파리니가 공격 점유율 51.97%로 대부분 짐을 짊어졌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5득점(공격 성공률 41.77%)을 책임졌다. 물론 범실도 15개로 많았다. 이어 곽승석이 17득점(공격 성공률 46.88%), 최석기가 블로킹 5개 포함 10득점(공격 성공률 100%)을 기록했다.
한편 한국전력은 삼각편대 한 축인 서재덕이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는 이달 6일 연골 제거 수술을 받고 약 한 달간 재활 기간을 거칠 예정이다. 세터 권영민은 펠리페와 호흡이 좋지 않아 이승현이 주전 세터로 나섰다. 펠리페가 34득점(공격 성공률 39.74%)으로 분전했으나 정확도가 낮았다. 전광인도 21득점(공격 성공률 40.82%)을 선보였지만 범실이 18개로 많았다.
결국 두 팀 모두 완전치 않은 경기력으로 고전했다.
1세트 대한항공이 후반까지 20-17로 앞서나갔다. 한국전력은 윤봉우와 이재목 블로킹으로 23-23 동점을 이뤘다. 양 팀이 나란히 24점에 오른 뒤 듀스가 열 번이나 거듭됐다. 한국전력이 상대범실과 윤봉우 블로킹으로 천신만고 끝에 1세트를 챙겼다.
한국전력이 2세트에도 3점 차로 우위를 점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세터 한선수 대신 황승빈을 투입했다. 가스파리니 공격 및 서브, 진성태 블로킹 등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최석기가 블로킹을 보태며 17-14가 됐다. 이후 잠시 동점을 허용했으나 상대 펠리페 공격을 봉쇄하며 2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 한국전력이 윤봉우, 이승현 블로킹에 펠리페 공격으로 후반까지 18-15로 리드를 유지했다. 다시 듀스로 이어진 승부. 이번에도 한국전력이 전광인 득점과 상대 가스파리니 공격 범실로 승리를 차지했다.
대한항공은 4세트 정지석이 힘을 냈다. 공격과 블로킹 득점으로 16-13을 만들었다. 황승빈이 서브에이스로 지원하자 21-17이 됐다. 대한항공이 비교적 손쉽게 4세트를 따냈다.
마지막 5세트. 대한항공은 정지석 대신 김학민으로 윙스파이커 한 자리를 채웠다. 10-10으로 팽팽한 상황에서 대한항공 진성태와 가스파리니가 연이어 오픈 득점에 성공했다. 한국전력은 윤봉우의 뼈아픈 네트터치 범실로 매치포인트를 내줬다. 틈을 타 대한항공이 가스파리니 후위 공격으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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