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스파이크=장충체육관/정고은 기자] 우리카드 한성정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우리카드가 2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V-리그 OK저축은행전에서 3-2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벗어났다.
홍익대 3학년을 마치고 드래프트에 참가한 한성정은 많은 선배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이름이 불리는 영광을 안았다. 드래프트 전부터 강력한 1순위 후보로 거론됐던 그였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까지 되는 그를 우리카드가 놓칠 리 없었다.
하지만 코트에 얼굴을 비추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대학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이어 전국체전을 소화하느라 팀 합류가 늦었다.
그리고 27일 경기에 앞서 김상우 감독은 한성정 투입을 예고했다. 우려는 있었다. 팀 훈련을 한지 딱 하루에 불과했다.
기우였다. 선발 출전한 한성정은 우리카드의 첫 득점을 이끌며 활약을 예고했다. 1세트에만 3득점을 올렸다. 이어진 세트에서도 꾸준히 득점했다. 그의 최종 기록은 8득점. 점유율은 16.16%로 높지 않았지만 자신에게 올려진 볼은 책임을 졌다. 성공률 50%를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힘을 보탰다. 팀 내 가장 많은 리시브를 받아냈다. 39개 가운데 16개를 세터 머리 위에 정확히 올렸다.
김상우 감독도 흡족해했다. “첫 경기였는데도 잘 버텼다. 서브도 그렇고 본인 역할은 잘해냈다.”
인터뷰실에 들어온 그는 다소 얼떨떨해 보였다. “지금도 긴장하고 있다”라고 신인 티를 확 풍기던(?) 한성정이다. 하지만 첫 득점 상황에서 자신 있었냐는 질문에는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자신 있었다고 대답했다.
아마추어와 프로는 엄연히 다르다. 한성정도 이날 확실히 느꼈다. “서브가 너무 세다. 대학교 때랑은 달라서 초반에는 적응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겨냈다. 2세트 리시브 성공률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끝까지 버텼다. 이에 한성정은 “1세트 때 잘 돼서 2세트 다소 풀렸던 면이 있었다. 그래서 더 집중해서 했다. 그리고 내가 범실 할 때마다 감독님이나 형들이 괜찮다고 말해줬다. 그 덕분에 자신 있게 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제 막 한 경기를 치른 한성정. 아직 만족할 수는 없었다. 그는 자신의 첫 경기에 4점을 줬다. “코트에서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는데 하다가 안하다가 했다(웃음). 그 부분에서 점수가 조금 깎였다. 오늘은 10점 만점에 4점 줄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 위치에서 역할을 잘해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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