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선수 이동 V-리그, 개막전부터 빛난 이적생은?

정고은 / 기사승인 : 2017-10-17 13: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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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올 시즌 V-리그는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FA와 트레이드 등을 통해 많은 배구 스타들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각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역대급이라는 평가가 나온 이유다. 저마다 사연을 안고 팀을 옮긴 이적생들. 이들의 첫 경기는 어땠는지 살펴봤다.



지난 14일 IBK기업은행-흥국생명간 화성경기. 메디-김희진-고예림을 앞세운 IBK기업은행이 풀세트 끝 승리를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까지 박정아와 함께 V3를 달성했던 IBK기업은행은 비시즌 변화를 맞았다. 박정아가 FA를 통해 한국도로공사로 이적했다. 대신 보상선수로 고예림이 합류했다. IBK기업은행으로서는 박정아의 빈자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고예림은 첫선을 보인 경기에서 서브 3개 포함 15득점을 올리며 IBK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정철 기업은행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정아와)블로킹이나 공격에서는 차이가 있다"며 "하지만 잔 볼 처리나 외발 공격 등 자신의 역할을 잘해줬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리시브나 수비도 어느 정도는 지켜줬다”고 말했다. 박정아와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제 역할은 잘해줬다는 평가다.


이 감독의 말대로 이날 고예림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리시브에서는 25개 가운데 15개를 정확히 세터 머리 위로 올렸다. 디그 역시도 22개 가운데 17개를 걷어냈다.


이적 후 첫 경기에서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친 고예림은 “큰 공격은 정아언니에 못 미칠 수 있다. 하지만 내 스타일대로 하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도 FA 황민경이 GS칼텍스를 떠나 팀에 합류하자 마음이 한결 든든해졌다. 그럴 것이 2017천안넵스컵에서 리시브 불안을 노출했던 현대건설이다. 조별리그 결과 GS칼텍스와 공동 5위(세트 당 4.5개)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도 현대건설은 리시브 부문에서 6개 구단 가운데 5위(세트 당 7.162개)에 그쳤다. 이에 살림꾼 역할을 해줄 수 있는 황민경의 가세는 분명 팀 전력의 플러스 요인이다. 그는 지난 시즌 29경기에 나서 270득점을 올렸다. 리시브에서도 리베로 나현정(점유율 24.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유율 23.4%를 가져가며 42.28%의 성공률을 올렸다. 앞서 SBS 스포츠 장소연 해설위원도 “현대건설은 기존에 살림꾼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없었는데 황민경을 데려오면서 전력이 탄탄해졌다”라고 말한 바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15일 KGC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2로 물리치며 첫 승을 올렸다. 엘리자베스가 38득점으로 맹활약한 가운데 황연주, 양효진이 각 21, 16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황민경도 11득점으로 지원사격을 톡톡히 했다.


무엇보다 수비에서 힘을 보탰다. 리시브는 33개 중 19개를 세터에게 연결했다. 디그는 23개 가운데 20개를 받아냈다. 이도희 감독은 “황민경이 들어오면서 리시브 라인 탄탄해졌다”라고 흡족해했다.


양효진도 “우리 팀은 그 자리에서 잘해줘야 한다. 전에는 정미선 선수가 그 역할을 했는데 이제는 민경이가 그 자리를 잘 소화해줄 것이라 믿는다.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들어왔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김혜선, 김수지, 염혜선(이상 IBK기업은행), 김해란, 남지연(이상 흥국생명), 한송이(KGC인삼공사), 박상하(삼성화재)등도 새 팀에서 첫 선을 보였다. 과연 각 구단들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불러 올지 앞으로 이들의 활약이 주목된다.


사진_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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