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김수지가 있어 든든하다.
대표팀 첫 소집 때부터 홍성진 감독과 주장 김연경은 이번 세계선수권 아시아예선을 가장 중요한 대회라 누누이 강조해왔다. 그럴 것이 이 대회 결과에 따라 2018 세계선수권 본선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대회를 앞두고 김연경, 김희진, 박정아 등 정예멤버가 총출동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재활중인 양효진만은 끝내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표팀은 배유나(한국도로공사)의 차출을 고민했지만 아직까지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합류가 불발됐다.
양효진이 중앙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이에 월드그랑프리부터 그랜드챔피언스컵까지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 김수지의 부담이 늘어났다. 더불어 김유리와 한수지의 활약 여부도 중요해졌다.
(사진 설명 : 대표팀 두 맏언니 김연경(좌) 김수지(우))
그리고 북한과의 첫 경기에서부터 김수지의 존재감이 빛났다. 한국은 1세트 6-6 동점 상황에서 순식간에 10득점을 뽑아냈다. 상대 범실도 있었지만 김수지 서브 차례에서 대량득점을 기록했다. 김수지는 강한 서브는 아니지만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는 등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며 팀의 리드에 힘을 실었다.
2세트에도 결정적인 순간 힘을 냈다. 박정아의 득점으로 한국이 세트포인트에 올라섰다. 하지만 방심할 수는 없었다. 상대와의 점수 차는 불과 1점. 그리고 김수지의 블로킹 득점과 함께 한국이 2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이도 김수지였다. 한국은 초반 상대에게 끌려 다니며 분위기를 넘겨줬다. 그러나 차츰 차츰 점수 차를 좁히며 추격에 나섰고 16-17에서 김수지의 연이은 득점에 힘입어 18-17,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흐름을 탄 한국은 20점 고지에 선착, 리드를 지켜내며 3-0 승리를 거머쥐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 아시아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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