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2017 전국대학배구리그 예선이 6일부터 재개된다. 12개 팀이 풀리그를 치러 순위를 결정하는 가운데 각 팀은 모두 3경기씩 남겨두고 있다. 이달 23일까지 이어질 리그 예선에서 주목해야 할 점 세 가지를 짚어보자.
1) 리그 2위, 지키느냐 빼앗느냐
리그 예선에서 1, 2위를 차지한 팀은 6강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4강으로 직행한다. 때문에 예선일지라도 상위 두 팀 안에 들어야 준결승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대학리그 순위 결정 기준은 ‘승점-승수-세트득실-점수득실’ 순이다.
1위는 현재 선두인 홍익대가 자리를 지킬 확률이 높다. 예선 8전 전승으로 승점 24점을 쌓아 올렸기 때문이다(이하 모든 기록 9월 5일 기준). 2위 경희대(6승 2패 승점 19)와도 승점 5점 차이가 난다. 홍익대는 남은 대진도 그리 어렵진 않다. 명지대, 목포대, 경희대를 차례로 만난다. 세터 김형진 지휘 하에 에이스 한성정과 신인상을 수상한 루키 정성규가 득점포를 가동한다. 중앙에선 전진선이 돋보인다.
문제는 2위 싸움이다. 경희대(승점 19점), 경기대(18점), 인하대(17점)가 모두 6승 2패로 치열하게 맞서고 있다. 승점 1점 차이로 2~4위에 올랐다.
먼저 경희대는 중부대, 한양대, 홍익대 전을 남겨두고 있다. 쉬운 일정은 아니나 알렉스, 김정호 등 활약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특히 윙스파이커 김정호는 2학년이지만 이달 25일에 열리는 V-리그 남자부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할 예정이다. 알렉스는 내년 드래프트에 나오기 위해 귀화 등 절차를 준비 중이다.
경기대는 목포대, 조선대, 성균관대와 대결이 예정돼있다. 황경민 박상훈 최현규 등으로 이어지는 날개 공격수들 역할이 중요하다.
인하대는 경남과학기술대, 명지대, 목포대 전이 기다리고 있다. 비교적 하위권 팀들과 만나 다소 유리하다는 전망이다. 세터 이호건을 중심으로 차지환과 한국민이 공격을 책임지고, 박광희와 이상혁이 뒤를 받친다.
2) 6강 마지막 티켓 향방은?
중위권도 상위권 못지 않게 뜨겁다. 특히 본선행 마지막 티켓을 놓고 6위를 노리는 팀들이 많다. 한 단계 위인 5위에는 중부대(5승 3패 승점 14점)가 위치했다. 승점에서 한 경기 정도 앞서있다. 현재 6위인 성균관대(4승 4패 승점 11점)는 한양대, 충남대, 경기대와 맞붙는다. 날개 공격수 정수용과 김준홍이 힘을 내줘야 한다.
목포대와 조선대가 나란히 3승 5패 승점 9점으로 쫓고 있다. 목포대는 경기대, 홍익대, 인하대 등 강 팀들을 만나야 해 부담이 크다. 세터 김주원과 공격수 류명호 김동민 등의 어깨가 무겁다. 조선대 상대로는 충남대, 경기대, 경남과학기술대가 대기하고 있다. 주포 이태봉 뒤를 받쳐줄 득점원이 필요하다.
3) 각 부문별 1위는 누구에게로
비록 시상을 하진 않지만, 부문별 정상 다툼도 흥미진진하다. 우선 득점에서는 이태봉(조선대, 윙스파이커)이 총 193득점으로 1위를 기록 중이다. 김인혁(경남과기대, 윙스파이커)이 183득점으로 뒤를 이었다. 소속 팀에서 에이스를 맡고 있는 두 선수 모두 “올해 득점왕을 해보고 싶다”라고 밝힌 상황. 누가 타이틀을 거머쥘지 기대가 모아진다.
공격 부문에서는 차지환(인하대, 윙스파이커)이 공격 성공률 59.14%(31세트, 165득점)를 선보이고 있다. 이어 이태봉이 공격 성공률 58.17%(30세트, 178득점)로 추격했다. 순도 높은 공격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있는 두 선수다.
블로킹 부문은 미들블로커 전진선(홍익대)과 알렉스(경희대)가 압도적이다. 전진선은 세트당 1.038개, 알렉스는 세트당 1.031개를 선보였다. 올해 2학년인 전진선은 데뷔 시즌부터 리그 최고 미들블로커로 입지를 다져왔다. 3학년 알렉스는 중앙뿐 아니라 날개 공격수로도 활약하며 해결사로 떠올랐다.
서브에서는 윙스파이커들이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한성정(홍익대)이 세트당 0.731개로 정상에 섰다. 정성규(홍익대)가 0.423개, 황경민(경기대)이 0.407개로 줄지어 이름을 올렸다.
세트 부문은 리그 최고 세터로 손꼽히는 김형진(홍익대)과 이호건(인하대)이 경합 중이다. 김형진은 세트당 11.577개, 이호건은 세트당 11.323개로 막상막하다.
리시브에서는 박광희(인하대, 윙스파이커) 장솔륜(조선대, 리베로) 이한솔(성균관대, 윙스파이커)이 차례로 1~3위를 차지했다. 마지막 디그 부문은 리베로들이 싹쓸이했다. 이지훈(중부대)이 세트당 2.931개로 실력을 뽐냈다. 오은렬(경기대)이 2.778개, 이상욱(성균관대)이 2.774개로 따라붙었다.
리그 예선이 진행됨에 따라 부문별 순위가 뒤바뀌는 것도 놓칠 수 없는 재미 중 하나다. 이들 활약에 힘입어 6강에 진출할 팀들은 누가 될지 지켜봐도 좋다.
한편, 6강 플레이오프는 28일 오후 3시 동시에 열린다. ①예선 3위-6위가 3위팀 홈 경기장에서, ②4위-5위가 4위팀 홈 경기장에서 실력을 겨룬다. 준결승은 이튿날인 29일 오후 3시 리그 1, 2위팀 홈 경기장에서 각각 시작된다. 1위 팀은 ②경기 승자를, 2위 팀은 ①경기 승자를 만난다.
대망의 결승전은 3전 2선승제로 치러진다.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KBS N 스포츠에서 중계를 맡을 계획이다.
2017 전국대학배구리그 순위(9월 5일 기준)
1위 홍익대 8승 0패 승점 24
2위 경희대 6승 2패 승점 19
3위 경기대 6승 2패 승점 18
4위 인하대 6승 2패 승점 17
5위 중부대 5승 3패 승점 14
6위 성균관대 4승 4패 승점 11
7위 목포대 3승 5패 승점 9
8위 조선대 3승 5패 승점 9
9위 경남과학기술대 3승 5패 승점 8
10위 한양대 2승 6패 승점 8
11위 명지대 2승 6패 승점 5
12위 충남대 0승 8패 승점 2
사진/ 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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