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FA 계약 후 첫 시즌, 서재덕은 주변의 기대를 담뿍 안고 새 시즌을 맞는다.
지난 5월 서재덕(28)은 원 소속팀 한국전력과 FA 계약을 맺었다. 4억 3천만 원, 이번 시즌 한선수(32, 대한항공), 문성민(31, 현대캐피탈)에 이어 세 번째 높은 연봉으로 대우를 받았다.
높은 연봉만큼 주변 기대도 더욱 커졌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한국전력은 다가오는 시즌 단연 우승을 목표로 달린다. 서재덕은 팀 우승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위해 맨 앞에 나서야 할 책임이 생겼다.
서재덕은 본인 스스로 그 부분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평소 애정을 갖고 있던 한국전력과 (FA)계약을 맺게 되어 기쁘다. 큰 책임감을 느낀다. 다음 시즌 그만큼 내가 무언가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그렇지만 차근차근 시즌을 준비해야 할 시기에 악재를 맞았다. 바로 과거 부상 전력이 있던 왼쪽 무릎이 고장이 난 것. 통증은 거의 없지만 진단 결과가 좋지 않아 당분간은 재활에만 전념하게 됐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아쉬웠다”고 서재덕이 밝혔다. 이번 ‘2017 월드리그’를 치른 선수들을 보며 느낀 것이었다.
지난 ‘2016 월드리그’는 단연 서재덕이 주인공이었다. 원정 전패로 2그룹 최하위에 놓일 위기에서 팀을 구한 것이 바로 그였다. 서재덕은 3주차 한국에서 펼쳐진 세 경기에서 기적같은 활약을 펼치며 한국을 강등 위기에서 벗어나게 했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3승 6패, 2그룹 11위로 3그룹 강등을 면했다.)
“지난번 대회처럼 활약하고 싶었다. 그러나 몸 상태가 이렇다 보니 그럴 수 없었다”라고 말하는 서재덕의 얼굴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서재덕은 다음 시즌을 위해 아쉬움을 딛고 일어나 재활 훈련에 한창이다. 팀원들이 훈련에 바쁜 와중에도 홀로 묵묵히 회복에 열중했다. 그는 “시즌에 맞춰 몸을 최대로 끌어 올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 시즌은 서재덕에게 여러 의미가 담겨있다. 먼저 FA 계약 이후 맞는 첫 시즌이다. 구단에 자신의 몸값을 증명해야 한다. 또 그는 이번 시즌을 마치면 군에 입대할 예정이다. 더불어 단짝 전광인(26)도 시즌을 마치면 FA 시장에 나선다. 여러모로 본인에게는 중요한 해다.
그렇지만 목표는 언제나처럼 같았다. 바로 시즌 우승. 서재덕은 “언제나 목표는 우승이다. 팀원 모두가 간절히 원하고 있다. 만족할 수 있는 성과를 위해 지난 시즌보다 나은 모습 보여줄 것이다. 이번 시즌이 마지막 기회다. 군입대 전, 그리고 (전)광인이 FA 전에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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