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 아픈 만큼 성숙해지다

정고은 / 기사승인 : 2017-06-26 09: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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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2016 올림픽 최종엔트리에 들지 못했던 아쉬움은 그를 한층 더 성장시켰다. 이소영 이야기다.


2016~2017시즌은 이소영에게 있어 의미 있는 시즌이었다. 국내선수로는 황연주, 김연경, 김희진에 이어 네 번째로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했다.


커리어하이를 찍기도 했다. 30경기 117세트를 소화하며 376득점을 기록했다. 득점 부문 8위. 국내선수 가운데는 이재영(479득점), 박정아(460득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득점이다. 공격종합에서는 37.94%로 이 부문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소영은 “다행이다”라고 했다. “다들 전 시즌에 비해 많이 올라왔다고들 말해준다. 그런데 아직 많이 부족하다. 전보다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에 다행이다.”


2017~2018시즌을 앞두고 GS칼텍스는 변화를 맞았다. 정지윤이 은퇴하고 황민경, 한송이, 시은미 등이 각각 FA이적과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면서 94년생인 그가 팀내 중고참이 됐다.


이소영의 책임감도 달라졌다. “그동안 경기를 뛰면 연차는 쌓이는데 코트에서는 막내였다. 그래서 아직도 막내라는 생각에 게임할 때 막내 티를 벗지 못한 부분이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막내가 아니라 중간 입장에서 운동을 해야 할 것 같다. 책임감이 커졌다.”


다음 시즌이 중요해졌다. 2017~2018시즌 종료 후 FA가 된다. 이소영은 자신만의 목표를 정했다. 지난 시즌이 트리플크라운 달성이었다면 이번에는 라운드 MVP. 아직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고. “어느 순간부터 시즌이 끝나면 목표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팀 우승을 제외하면 이번에는 라운드 MVP를 받아보고 싶다. 아직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 팀 성적도 좋고 나도 잘해서 이번에는 라운드 MVP에 도전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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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소영은 2017 월드 그랑프리 여자대표팀에 소집돼 한창 진천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2016 리우 올림픽 예선전에 참가했던 그는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예선전까지는 함께 했지만 이후 명단에서 제외됐다. 내가 부족하기 때문에 떨어졌다. 그래서 2016~2017시즌에는 좀 더 보여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런 생각 때문에 트리플크라운을 한 것도 있고 앞선 시즌보다 더 잘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다시 가슴 한 켠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소영의 각오도 뜨겁다. “발탁된 만큼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여기 오면 많은 것을 배워간다. 특히 (김)연경언니를 보며 많이 배운다. 하지만 배우는 데에서 그치면 안 된다. 경기도 뛸 수 있도록 하겠다.”


앞서 국제대회를 경험하며 느낀 점이 많았다. 이소영은 “국내선수들과 경기를 하는 것과 외국선수들과 하는 것은 다르다. 확실히 국제대회를 한 번 다녀오면 ‘내가 많이 부족하구나’라는 것과 ‘이렇게 하면 되구나’라는 걸 느낀다. 나갈 때마다 배워온다”라고 말했다.


이소영, 그에게 국가대표는 어떤 의미일까. 그는 “동기부여도 되고 성장의 발판도 된다. 한 번 갔다 오면 생각하는 것부터 달라진다. 팀에 돌아가서도 ‘이렇게 하면 팀에 도움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나를 더 성장하게 하는 곳이다”라고 전했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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