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行 강영준 “요한이 형 빈 자리 잘 메우겠다”

최원영 / 기사승인 : 2017-06-20 12: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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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모처럼 늦잠을 잤어요. 때아닌 휴가네요.” 강영준이 씩씩하게 입을 열었다.


윙스파이커 강영준(30)은 경기대 졸업 후 2009~2010시즌 전체 1순위로 우리캐피탈(현 우리카드)에 입단했다. 이후 2013년 러시앤캐시(OK저축은행)가 신생 팀으로 등장해 강영준을 지명하며 소속 팀이 바뀌었다. 그는 창단멤버로서 중심을 잡았고, 주장을 맡아 동료들을 이끌었다.



훈련에 한창이던 19일 오전,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이 강영준을 급히 호출했다. 내용인즉슨 미들블로커 김홍정과 함께 KB손해보험으로 트레이드 됐다는 것이었다. 상대는 윙스파이커 김요한과 세터 이효동이었다.



20일 강영준과 곧바로 인터뷰를 시도했다. 그는 여느 때처럼 사람 좋게 웃으며 전화를 받았다. 강영준에게는 지난밤이 무척 길었을 듯 했다.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땐 마음이 이상했어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더라고요. 늦게까지 혼자 술 한 잔 하면서 생각을 정리했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아내도 그런 그를 이해했다. “잘 된 거야. 그동안 고생 많았어. OK저축은행에서 잘하고 나온 거니까 좋게 생각하자라며 위로했다.



강영준에게 김세진 감독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물었다. “소식을 아예 모르고 있었어요. 감독께서 저를 보내는 게 쉽지 않았다고, 주장으로서 그동안 팀을 위해 헌신해줘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OK저축은행에 네가 필요하지 않아서 보내는 게 아니다. KB손해보험에서 너를 원했다라고 하셨어요. 가서도 몸 관리 잘하라고요.”



강영준은 19일 오후 곧바로 KB손해보험 숙소로 향했다. 그는 정식 합류는 22일쯤이 될 듯 해요. 짐만 가져다 놨어요. 상대 팀이었을 때 제가 약 올린 게 많았는데 그래도 선수들이 반겨주더라고요(웃음). 먼저 인사도 해주고 말도 걸어주던데요?”라며 밝게 웃었다.



순식간에 소속 팀이 바뀌었지만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그의 각오는 달라지지 않았다. “KB손해보험에서 제가 해야 할 몫이 있을 거예요. 더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기회 얻어야죠. ()요한이 형은 대한민국을 대표했던 공격수고 저와는 레벨 차이가 크잖아요. 빈 자리 잘 메워서 강영준이 와서 KB가 더 잘 됐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한편으로는 제가 주장으로 이끌던 OK가 힘든 모습을 보이면 마음이 아플 것 같아요라며 속내를 들려줬다.



마지막으로 그는 “KB손해보험 팬 여러분. 이제 저도 같은 식구가 됐네요. 팀에 빨리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OK저축은행 팬 분들에게는 인사를 제대로 못 하고 나왔네요. 다음 시즌에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겠지만, 그래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게요. 그렇게라도 지금까지 응원해주신 것 보답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전했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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