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월드리그 2그룹 잔류를 확정했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017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목표를 ‘2그룹 잔류’로 내세웠다. 김 감독은 “최소 4승은 달성해야 할 것”이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은 대륙간라운드 1주차(6월 2~4일)에 안방인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승 1패, 2주차 일본시리즈(6월 9~11일)에서 1승 2패를 기록했다.
총 3승을 챙긴 채 돌입한 마지막 네덜란드 시리즈. 한국은 첫 상대인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21-25, 16-25, 16-25)으로 완패했다. 블로킹 1-14로 높이에서 밀린 것도 컸지만, 리시브 불안으로 힘을 쓰지 못 했다. 서브 0-9로 완전한 열세였다.
한국은 4승째를 달성할 상대로 체코를 조준했다. 앞서 1주차 첫 경기에서 체코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한 경험이 있기 때문. 김호철 감독도 네덜란드 전 패배 후 “체코와 대결에서 총력전을 펼치겠다”라고 밝혔다.
서로 분석을 마친 상태라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란 우려도 있었으나 기우였다. 한국은 체코를 세트스코어 3-0(25-18, 27-25, 25-21)으로 완파했다. 최홍석이 경기 최다인 17득점으로 공격 선봉에 섰고 이강원이 11득점, 신영석이 10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이번 대회 첫 셧아웃 승리로 승점 3점을 챙겼다.
월드리그 순위 산정 기준은 승수, 승점, 세트득실, 점수득실 순이다. 2그룹 꼴찌가 되는 팀은 자동으로 3그룹으로 강등된다.
2그룹 모든 팀들이 대륙간라운드 각 1경기씩을 남겨둔 가운데 한국은 4승(4패 승점 10)으로 8위가 됐다. 최하위 그룹인 11위 핀란드가 2승(6패 승점 7), 12위 이집트가 1승(7패 승점 4)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한국은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승수에서 앞서 2그룹 잔류를 확정 지었다.
체코 전을 마친 뒤 “한국 팬들과 네덜란드에서 꼭 1승을 더 하겠다고 약속했다”라고 인터뷰한 김호철 감독. 4승에 도달한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이제 한국 대표팀은 18일 오후 10시 30분(한국 시간) 슬로바키아와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슬로바키아는 한국과 승수는 동률이나 승점에서 앞서 한 계단 위인 7위(4승 4패 승점 12)에 올라있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한국 대표팀이 대회를 어떻게 마무리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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