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다음 시즌 V-리그 비디오판독 제도는 어떻게 변하게 될까.
지난 4월 26일 강촌 엘리시안 리조트에서 열렸던 ‘2017 한국배구연맹(이하 KOVO) 통합 워크샵’에서는 현행 비디오판독 제도와 관련해 배구 관련 종사자들이 의견을 나눴다.
현행 비디오판독 제도는 각 팀 별로 경기당 2회 사용 가능하며 오심이나 판독불가를 이끌어 내면 추가 1회가 더 지급된다. 어느 한 팀이 5세트 10점에 먼저 다다르면 주어지는 스페셜 판독까지 합치면 경기 당 최대 5회 사용 가능한 셈이다.
기존의 제도는 복잡하다는 것이 문제로 제기되었다. 오심이나 판독불가를 이끌어낼 때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진다는 점이 사람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KOVO는 판정 결과와 상관없이 세트 당 팀별로 1회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안을 발표했다. 즉, 팀 당 기본 5회에 스페셜 판독 1회를 추가해 최대 6회로 늘리자는 것. KOVO측은 이 변경이 혼란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칭스태프나 구단 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횟수를 늘리는 것은 비디오판독의 취지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환영했다. 다만 그 적용방법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반면 횟수 증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도 있었다. 경기 기록관 A씨는 늘어나는 비디오판독 횟수만큼 경기 시간도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를 제기했다.
KOVO는 판독 요청 불가사항에 ‘오버네트’를 추가하자는 안건도 발의했다. 오버네트는 카메라의 각도에 따라 판정하기가 어려워 심판의 고유 권한으로 주자는 것이다.
이에 ‘오버네트’ 판정의 어려움이 있음은 대부분 인정했지만 불가사항으로 바로 포함하는 것은 신중해야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한 관계자는 오버네트를 볼 수 있게끔 카메라 각도를 조절하자는 보충의견을 내놓았다.
마지막으로 비디오판독 영상을 전광판에 띄우는 것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그러나 장비 문제와 인력 문제 등으로 인해 곧바로 적용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의견이 모아졌다.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없었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비디오판독이 오심을 줄이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것이다.(지난 해 총 793건의 비디오판독 신청 중 320건을 오심으로 바로잡았다. 이는 약 40%에 해당하는 수치다.)
물론 현실적인 문제와 맞물려 비디오판독을 제한해야 하는 부분도 존재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잘못된 판정을 바로잡는 것이다. 복잡한 규정을 무작정 단순화하는 것보다는 충분한 고려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바로잡는 것이 필요하다.
사진/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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