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우가 전하는 올 시즌, "미안함과 고마움"

정고은 / 기사승인 : 2017-04-24 10: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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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윤봉우, 그에게 2016~2017시즌은 ‘미안함’과 ‘고마움’이었다.


돌아보면 2016~2017시즌은 한국전력에게 아쉬움이었다. 2014~2015시즌 이후 두 시즌 만에 다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지만 그들의 봄은 단 두 경기 만에 끝이 났다.


윤봉우 역시도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선수로서 더 높은 곳에 올라가고 싶은 열망은 어쩌면 당연했다. “잘 된 점도 물론 있었겠지만 돌아보면 아쉬운 부분들이 더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개인으로 놓고 본다면 그 어떤 시즌보다 화려한 대미를 장식했다. 지난 14년간 그렇게도 원했던 블로킹 1위에 오른 것. 세트 당 0.618개라는 기록을 남기며 신영석, 최민호 등을 제치고 당당히 이 부문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베스트 7 한자리도 그의 차지였다.


“친구들도 블로킹 1위 한 번 해보려고 그렇게 노력했을 때는 안 되더니 나이 먹고 마음 비우니까 된다고 하더라. 나도 동감한다(웃음).”


그는 이번 시즌이 미안함과 고마움이 공존한다고 했다. “선수로서 어느 위치에 있든 잘해야 하는데 팀 성적이 조금만 더 좋았다면 하는 마음이 있다. 혹시나 내 마음가짐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미안함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맙다. 나이 먹고 한 물 갔다는 선수를 받아줬고 가족같이 보듬어줬고 믿음을 줬다. 나한테는 정말 고마운 시즌이었다.”


휴가 기간 중에도 틈틈이 체육관을 찾았다. 윤봉우는 “나이가 있어서 운동을 쉬면 나중에 복귀 할 때 더 힘들다. 그래서 꾸준히 운동을 해주는 게 좋다”라고 웃어보였다.


그 사이 팀은 변화를 맞았다. 신영철 감독을 대신해 김철수 감독이 새로이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선수단을 파악하는 기간이 짧아진다는 점에서는 잘 된 것 같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하지만 결국 그 외적인 부분은 선수들의 몫이라고. “선수들이 못했기 때문에 감독님도 바뀌는 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잘해야 한다. 우리가 더 분발을 해야 할 것 같다.”


방신봉도 은퇴했다. 그의 책임감도 한층 커졌다. “같은 선수로서 아쉽다. 선수라면 당연히 잘해야 하지만 더 잘해야 한다. 노력하겠다.”


다가오는 시즌을 위해 다시 신발 끈을 조여 맨 윤봉우. 그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를 전했다. “지난 시즌 우리가 유독 파이널 세트를 많이 가면서 팬들을 울리기도 하고 웃게도 했다. 다가오는 시즌에는 웃는 날이 더 많을 수 있도록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 우리도 강팀으로서의 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할테니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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