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그들의 봄은 두 경기 만에 끝이 났다.
2014~2015시즌 이후 두 시즌 만에 다시 밟은 플레이오프 무대. 하지만 그들에게 허락된 건 두 경기였다. 한국전력은 지난 21일 현대캐피탈에게 세트스코어 3–0으로 패하며 시리즈 전적 2패를 기록, 시즌을 마감했다.
돌아보면 아쉬움이 짙다. KOVO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올 시즌을 기대케 했던 그들이었다. 신영철 감독도 “올 시즌 멤버 구성이 가장 좋다"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실제로 시즌 초반 맹렬한 기세로 연승을 질주하며 한 때 선두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빠졌다. 무엇보다 풀세트 경기를 많이 치른 것이 뼈아팠다. 정규리그 36경기 가운데 5세트 경기만 무려 16경기를 치렀다. 승수는 챙겼지만 승점에서 손해를 보며 점차 순위표에서 내려왔다.
다행인 건 상위권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삼성화재와 우리카드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며 준플레이오프없이 포스트 시즌에 나섰다. 팀 역대 세 번째 봄 배구였다.
하지만 그 이상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번에도 챔피언결정전은 없었다. 정규리그 6번의 맞대결동안 무려 5승을 챙겼던 상대에게 2연패로 무너졌다. 심지어 모두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완패였다.
“우리한테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세터와 공격수간에 리듬이 맞지 않았다. 바로티도 지난 경기보다 잘하려고 했지만 최근 보면 처음 팀에 왔을 때 보였던 안 좋은 모습들이 나타났다. 결국 우리 스스로 무너졌다.” 신영철 감독의 말이다.
그렇게 그들의 시즌은 막을 내렸다. 신영철 감독은 마지막으로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주전과 백업 간 전력 차가 큰 팀 사정상 중간에 부상도 있었고 또 마지막에 (윤)봉우가 허리가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끝까지 뛰었다. 뿐만 아니라 플레이오프에 오기까지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줬다. 고맙다. 한 시즌 동안 수고 많았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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