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스파이크=인천/정고은 기자] 6년만이다. 대한항공이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대한항공이 7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17, 23-25, 25-20, 20-25, 15-13 )로 승리했다.
이번에는 우승을 놓칠 수 없었다. 앞서 두 번의 기회를 날려버렸다. 다시 찾아온 기회. 홈팬들 앞에서 우승의 기쁨을 누릴 마지막 기회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곽승석을 리베로로 기용할 만큼 우승에 대한 뜻을 확고히 내비쳤다. 그리고 2010~2011시즌 이후 6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챔프전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쉽지는 않았다. 승부는 풀세트까지 이어졌다. 가스파리니가 31득점으로 활약한 가운데 정지석(11득점)이 뒤를 받쳤다. 여기에 교체 투입되어 들어온 신영수도 힘을 더하며 마침내 우승이라는 달콤함을 맛본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이 기선제압에 나섰다. 특히 가스파리니의 서브가 매서웠다. 연이어 3개의 서브를 꽂아 넣으며 팀의 8-2리드를 이끌었다. 여기에 진상헌, 김학민 등이 뒤를 받치며 흐름을 이어갔다. 삼성화재는 박철우와 김규민이 힘을 내며 부단히 득점에 나섰지만 타이스의 부진 속에 범실마저 겹치며 기세를 내줬다. 정지석의 블로킹으로 세트포인트를 선점한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의 득점으로 1세트를 25-17로 마무리했다.
2세트 초반에도 대한항공의 분위기가 이어졌다. 가스파리니의 득점으로 포문을 연 대한항공은 정지석과 최석기가 힘을 더하며 앞서나갔다. 하지만 삼성화재도 가만히 지켜보지는 않았다. 타이스의 서브에이스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두 팀은 13-13까지 동점을 거듭했다. 상대 서브 범실로 한 점을 추가한 삼성화재는 김규민의 블로킹 득점과 함께 2점차로 달아났다. 대한항공도 가스파리니를 앞세워 뒤를 쫓았지만 한 점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2세트는 삼성화재가 가져갔다.
3세트 승부는 한층 뜨거워졌다. 가스파리니와 정지석, 타이스와 박철우가 득점을 주고받으며 치열하게 맞붙었다. 대한항공이 힘을 냈다. 15-15에서 가스파리니와 신영수의 득점을 묶어 치고 나간 것. 삼성화재도 타이스가 연신 득점포를 가동하며 역전을 노렸지만 범실이 발목을 붙잡았다. 그 사이 대한항공은 5점차로 달아났다. 상대범실과 함께 대한항공이 우승에 한걸음 다가섰다.
삼성화재가 앞서나가면 대한항공이 뒤를 쫓는 형국이 이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진성태의 블로킹으로 10-10,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한 대한항공이다. 18-18에서 희비가 갈렸다. 삼성화재가 박철우, 김나운, 김규민의 득점을 묶어 점수 차를 벌렸다. 대한항공도 끈질기게 뒤를 쫓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삼성화재가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삼성화재가 초반부터 상대를 몰아붙였다. 여기에 상대범실마저 도왔다. 5-1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대한항공 역시 우승에 대한 희망을 접지 않았다. 뒤늦게 발동이 걸린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를 앞세워 기어코 동점까지 따라붙었다. 그리고 가스파리니의 서브에이스와 황승빈의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뒤집었다. 이후 상대의 맹추격에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끝내 리드를 지켜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_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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