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보여주고 싶었다.” 이 한마디면 충분했다.
상전벽해다. 우리카드가, 지난 시즌 최하위에 그쳤던 우리카드가 3위로 발돋움했다.
사실 시즌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카드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 않았다. 그럴 것이 가장 높은 확률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5순위로 밀렸다. 거기에 새롭게 낙점한 파다르는 선발된 선수 가운데 최단신이자 최연소였다. 그들을 향한 평가는 여전히 인색하기만 했다.
하지만 시즌에 들어서자 우리카드는 매서운 돌풍을 예고했다. 그리고 그 시작과 끝은 파다르였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1라운드를 2위로 마감한 우리카드다. 여기에 파다르는 라운드 MVP에 선정되는 영광까지 안았다.
그는 보여주고 싶었다.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 때 나에 대한 기대치가 크지 않았다는 것 알고 있다. 그래서 보여주고 싶었다. 나를 뽑지 않은 감독들과 팀들을 놀라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2라운드 들어서자 잠시 주춤했다. 그러자 그의 한계에 대한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깨고 싶었다. 그래서 더 이를 악물었다. “‘파다르는 한계가 있다’라는 평가를 들었다. 동기부여가 됐다. 그 평가를 깨고 싶어 더 열심히 했다.”
현재 파다르는 득점 2위, 공격 종합 5위, 서브 3위 등 각종 공격 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무서운 건 경기를 거듭할수록 발전하고 있다는 것. 파다르는 후반기 목표 중 하나로 블로킹 향상을 꼽았다. 그리고 지난 15일 삼성화재전에서 7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블로킹 기록을 갈아치웠다. 파다르는 스스로도 “블로킹 향상이 목표였는데 잘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3위 자리와 함께 4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우리카드. 마지막으로 파다르는 “지금 팀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나 또한 4라운드 컨디션이 좋다. 이 컨디션을 잘 유지해서 후반기 좋은 성적을 이어나갈 수 있게 잘하도록 하겠다”라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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