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스파이크=안산/정고은 기자] 이겼지만 웃을 수 없었다.
이대로 2연패를 떠안는 듯싶었다. 그럴 것이 세트스코어 1-2에서, 그것도 4세트 막판까지 22-24로 밀리고 있던 현대캐피탈이다.
하지만 서서히 반격이 시작됐다. 문성민의 백어택으로 한 점을 쫓은 현대캐피탈은 이어 톤의 서브가 득점이 되며 극적으로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그리고 상대범실과 김재휘의 블로킹을 묶어 4세트를 27-25로 마무리했다.
결과적으로 승리를 거머쥔 건 현대캐피탈이었다. 5세트 11-11에서 리드를 잡은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득점을 끝으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간신히 승점 2점을 따내기는 했지만 최태웅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이런 경기들이 있었지만 그 때는 잘 넘어갔다. 그런데 올해는 이단 공격이 약하다보니 이런 경기들을 하게 되면 자꾸 흐름을 내준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여기에 최태웅 감독은 선수들이 뭔가 꼬여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범실이 많다. 선수들한테 ‘줄여보자’라고 얘기했지만 심리적으로 불안한 게 있는 것 같다.”
이날 현대캐피탈이 기록한 범실 수는 무려 35개. OK저축은행보다 13개나 더 많은 수치다. 그 중에서도 유독 서브 범실이 많았다. 35개 가운데 26개가 서브범실이었다.
현대캐피탈의 다음 상대는 대한항공. 현재 두 팀은 순위표 1, 2위에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만약 이날 현대캐피탈이 승리한다면 다시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하지만 최태웅 감독은 욕심 내지 않았다. “지금 분위기로는 힘들 것 같다”라고 솔직히 털어놓은 그는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겠다. 하나씩 풀어가려고 한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하면 우리 경기력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 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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