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수원/송소은 인터넷 기자] 어깨 부상으로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는 양효진이 빛났다.
현대건설이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1(25-18, 25-23, 20-25, 25-12)로 꺾고 3위 자리를 되찾았다. 에밀리가 23득점(공격 성공률 43.7%)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고, 양효진도 블로킹 7개, 서브에이스 1개 포함 22득점(공격 성공률 56%)으로 힘을 보탰다.
경기 후 양철호 감독은 “(양)효진이가 가운데서 해주니까 사이드도 살았다”라고 좋은 활약을 한 양효진을 칭찬하면서도 “효진이 컨디션이 정상적이면 참 좋을 텐데…”라며 부상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어깨 부상에 대한 질문에 양효진은 “시즌 초반보다 많이 회복한 거 같다. 아픔은 어느 정도 안고 가야 한다. 앞으로 계속 좋아지길 바라고 있다”라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양효진은 지난 시즌 중반 발목 부상으로 잠시 고전했던 경험이 있었다. 그땐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금방 털고 일어날 수 있었다. 부상을 안고 시즌을 치르는 게 처음인 양효진은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라며 “남들이 보면 욕심이겠지만 마음은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몸이 안 따라줘서 힘들었다”라고 밝혔다.
이날 양효진은 22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 그럼에도 양효진은 “만족스럽지 않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경기를 지니까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한 거 같아 고민이 많았다”라며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했다.
또한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2위를 한 것에 대해 아쉬움은 없었냐는 질문에 “작년에도 (이)재영이가 1위할 줄 알았다. 올해 재영이는 잘 하고 있고 나는 제대로 하지 못 하고 있기 때문에 1위를 바라는 건 욕심이다.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것도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연봉퀸, 블로킹 여왕 등 양효진 앞에는 그를 지칭하는 수식어들이 많다. 비록 올 시즌에는 부상으로 100%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양효진이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블로킹 1위, 시간차 3위, 서브 9위 등 꾸준히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부상을 통해 건강관리가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는 양효진은 “배구를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소중한 거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라고 말을 마쳤다.
사진_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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