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강민웅이 연패 탈출의 키가 될 수 있을까.
지난 7일 있었던 우리카드전이었다.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한국전력이 1세트를 가져오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부터는 자신들의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2세트는 5-5이후 단 한 번의 동점도 만들어보지 못한 채 세트를 마무리했다. 3세트는 끈질기게 추격한 결과 18-18까지 따라붙었지만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결국 신으뜸에게 마지막 포인트를 내주며 이번에도 세트를 내줬다.
4세트는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20-16까지 앞서 있었지만 공격이 번번이 상대 유효블로킹에 걸리며 득점기회를 날렸고 이는 그대로 실점으로 돌아왔다. 어느새 상대가 턱밑까지 쫓아왔지만 그래도, 24-22로 우위를 점하고 있던 건 한국전력이었다.
하지만 그 2점을 지켜내지 못했다. 파다르의 백어택이 연이어 코트에 꽂혔다. 스코어는 24-24를 가리켰다. 그리고 승부를 가를 수도 있는 선취점은 비디오판독 결과 우리카드가 가져갔다.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이어진 한국전력 공격 차례. 그러나 바로티의 오픈이 나경복의 손에 걸렸고 이는 김광국의 손끝에서 파다르에게 연결되며 결국 득점이 됐다. 경기도 끝이 났다.
신영철 감독은 “아쉬운 경기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첫 세트를 제외한 나머지 세트는 가면 갈수록 문제가 있는 플레이였다”라고 말했다.
경기가 한창이던 때 신영철 감독은 강민웅을 벤치로 불러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과연 어떤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까. “민웅이 토스가 연습 때와 달랐다. 토스 컨트롤 자체가 안됐다. 볼이 기어 나왔다. 스피드 있게 밀라고 했지만 연습 때는 되는 것 같다가도 경기 때는 잘 안됐다.” 신영철 감독의 말이다.
김광국과 세트 기록만 놓고 보아도 99개 시도 중 53개를 정확히 연결한 그와 달리 강민웅은 100번의 시도 가운데 49개를 성공시켰다. 평균 53.5%의 세트 성공률을 올리던 강민웅이지만 이날은 49%로 저조했다.
블로킹에서도 아쉬움이 있었다. 그럴 것이 블로킹 숫자로만 보면 10-10으로 같았지만 유효블락에서 많은 차이를 보였다. 우리카드가 21개였던 반면 한국전력은 11개에 그쳤다. 특히 승부처였던 4세트 상대 유효블락에 자주 걸리는 모습이었다. 경기 종료 후 우리카드 기록지에는 8개의 유효블락이 기록되어 있었다.
어느새 4위 삼성화재와의 승점 차도 2점밖에 나지 않는다. 신영철 감독은 “밑에 팀들이 올라 올 거라 생각했다. 버텨야 한다. 못 버티면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잡을 수 있는 경기는 잡아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만약 이날 한국전력이 승점 3점을 챙긴다면 대한항공을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선다. 하지만 패한다면 3연패에 빠진다. 신영철 감독은 “민웅이를 비롯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준비하겠다. 그게 안 되면 팀이 하향곡선으로 갈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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