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박철우, 더 강해지고픈 그의 목마름

최원영 / 기사승인 : 2017-01-09 02: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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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상위권과 조금씩 멀어졌던 삼성화재가 반등을 꿈꾸고 있다. 박철우와 함께 말이다.


지난해 11월 말 전역 후 곧바로 코트에 복귀한 박철우. 2라운드 마지막 경기(2016122일 대한항공전)부터 투입돼 현재까지 총 10경기를 치렀다. 3라운드 후 전반기를 마칠 때까지만 해도 삼성화재의 승률은 25패로 처참했다.



4라운드에 들어서자 보다 나아졌다. 31패로 선전하며 4(1012패 승점35)에 올랐다. 한 계단 위인 한국전력(147패 승점37)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물론 8일 기준으로 다른 팀에 비해 한 경기를 더 많이 했다. 그래도 봄 배구를 향한 불씨를 살려내고 있다.



박철우가 라이트 포지션에서 고군분투했다. 매 경기 평균 27%의 공격 점유율을 차지하며 타이스 짐을 덜어줬다. 삼성화재 임도헌 감독은 “2년 만에 경기에 나서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복귀 후 바로 잘한 선수가 별로 없다. 철우는 워낙 절실해하더라. 스스로 준비를 잘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만족스러운 경기력이 나오진 않았다. 10경기 40세트에 출전해 총 288번 공격을 시도했다. 139개를 성공시켰고, 범실 20개를 저질렀다. 상대 블로킹 벽에 40개의 공격이 가로막혔다. 공격 성공률은 늘 50%를 밑돌았다(시즌 평균 48.3%). 박철우 마음이 무거워졌다.



실전감각을 회복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했다. 경기장에서뿐만 아니라 숙소에서 훈련을 할 때도 목이 다 쉴 정도로 파이팅을 외치며 뛰어다녔다. 떨어진 경기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 보강 운동에도 힘썼다. 팀 성적이 안 좋을 때는 사기 진작을 위해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넸다. 동료들에게 커피를 사며 대화 시간을 가졌다.



바탕에는 박철우의 바람이 깔려있었다. 그는 팀워크를 다져 팀이 강해지길 바랐다. 현재의 삼성화재는 강 팀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했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 됐으면 한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더라도 서로 도와주고 끌어올려주면서 이겨내는 것이다. 그게 팀워크다. 비록 실력은 뒤처지더라도 그렇게 극복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그렇기에 박철우가 8일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보여준 활약은 무척 값졌다. 이날 삼성화재는 세트스코어 3-0(25-14, 25-23, 25-23)으로 대승을 거뒀다. 4위로 올라섬과 동시에 상위권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박철우가 블로킹 3, 서브에이스 4, 후위 공격 5개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16득점을 기록했다. 역대 통산 2호로 서브 득점 200개도 돌파했다(1호 현대캐피탈 문성민).



사실 이날도 공격에서는 부진했다. 공격만 놓고 따지면 9득점에 성공률이 40.91%로 저조했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블로킹과 서브로 흐름을 가져오는 데 큰 몫을 했다. 삼성화재는 조직력을 살리며 손쉽게 상대를 압도했다.



경기 후 그는 선수들간 팀워크가 느껴져 좋았다. 경기 내내 짜릿했다. 팀이 하나되는 느낌이 들더라. 선수들과 앞으로도 매 경기 한 점 한 점에 최선을 다하자고 이야기했다라고 밝혔다. 기쁨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한 마디였다.



아직 박철우 앞에 놓인 숙제는 많다. 타이스 어깨를 가볍게 해주기 위해서는 공격 성공률을 더 높여야 한다. 복귀한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그에겐 부담감이 클 수도 있다. 그러나 해내야 한다. 누구보다 본인이 잘 알고 있다. 동료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이 순간이 더없이 소중하다는 박철우. 바람대로 팀과 함께 높이 날아오를 수 있을지 지켜보길 바란다.





사진/ 대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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