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힘, 신뢰’ 우리카드가 달라진 이유

정고은 / 기사승인 : 2017-01-07 2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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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우리카드가 달라졌다.


최근 두 시즌 동안 최하위에 그쳤던 우리카드. 하지만 올 시즌 우리카드가 달라졌다. 4라운드를 채 끝마치기도 전에 이미 지난 시즌 승수를 뛰어넘었다. 순위표마저 낯설다. 더 이상 꼴찌가 아니다.


그럼에도 아쉬움은 있었다. 패배의식을 떨쳐내기는 했지만 박빙의 상황에서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았던 것. 김상우 감독도 “박빙의 경기를 하게 되면 집중을 해서 경기를 즐겨야 한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실패한 기억이 많기 때문에 생각만큼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지난 7일 한국전력전 만큼은 달랐다. 1세트는 비록 듀스 접전 끝에 내주기는 했지만 박빙의 상황에서 무너지지 않았다. 4-4에서 23-23까지 우리카드가 리드를 잡았던 적은 없었다. 동점이 최선이었다. 하지만 끝까지 따라붙었고 결국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3세트 역시도 18-18까지 팽팽한 승부가 전개됐다. 그리고 그 균형을 깬 건 우리카드. 파다르와 최홍석의 연이은 득점으로 2점 앞서 나간 우리카드는 상대의 추격에 흔들리지 않으며 25점을 선취했다.


백미는 4세트였다. 한 때 16-20으로 뒤져있었지만 이를 뒤집었다. 차츰차츰 점수를 좁히더니 24-24를 만들었다. 그리고 비디오 판독 끝에 서재덕의 네트터치를 이끌어냈고 파다르의 백어택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날만큼은 20점 이후만 되면 불인했던 우리카드는 없었다. 김상우 감독은 버티는 힘이 생겼다고 했다. “승부처에서 국내 선수들이 유효블록이나 수비를 해주면 파다르가 득점으로 연결한다. 이런 것들이 결국 버티는 힘이라고 생각 한다.”


최홍석은 선수들간 의지와 신뢰를 이야기했다. “중요한 경기였던 만큼 코트에서 선수들이 꼭 잡아내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그런 마음들이 하나가 돼서 어려운 순간 잡을 수 있었던 힘이 된 것 같다.”


이어 “파다르가 초반 흔들렸지만 내가 버텨주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선수라 믿었다. 파다르가 그 기대에 보답해줬고 4세트 (나)경복이가 교체 투입 돼 중요한 포인트를 올려 승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그의 말처럼 1-2세트 6득점에 그친 파다르를 대신해 최홍석은 13득점을 책임지며 공격을 이끌었다. 4세트에는 최홍석과 교체 투입된 나경복이 연이어 득점에 성공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렇게 서로가 해줄 것이란 믿음 속에 우리카드는 반전을 써내려갔다.


어느덧 상위권과의 격차도 승점 3점밖에 나지 않는다. 과연 우리카드가 봄배구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확실한 건 우리카드에는 지난 시즌 없었던 것들이 생겼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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