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스파이크=장충/정고은 기자] “오늘 고비였는데 잘 넘어갔다.”
경기 전 김상우 감독은 이날 경기를 가리키며 “오늘 경기는 절실하다. 잘해야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긴장도 되고 기대도 된다”라고 했다. 그러나 1세트는 생각과 다르게 흘러갔다. 듀스 접전 끝에 세트를 내준 것.
2세트도 안심할 수는 없었다. 12-12에서 점수 차를 벌렸지만 달아날 때 달아나지 못하며 상대에게 추격을 허용했고 1점차까지 뒤쫓기는 신세가 됐다. 다행히 동점까지는 허락하지 않았지만 우리카드로서는 아찔했던 순간이었다.
3세트도 중반이 되어서야 세트의 승자가 가려졌다. 우리카드가 세트스코어를 뒤집었고 4세트마저 잡으며 승리를 챙겼다.
김상우 감독은 “매 경기가 고비지만 오늘이 고비였다고 생각했는데 잘 넘어간 것 같다”라고 안도했다. 이어 “오늘 파다르 결정력이 좋았다. 공격 효율도 괜찮았다. 수비가 되거나 점수를 따야한다고 생각했을 때마다 파다르쪽에서 점수가 났다”라며 흡족해 했다.
여기에 하나 더 “속공도 원활하게 사용됐다”라고 덧붙였다. 김상우 감독은 박진우를 언급했다. “대한항공전을 마친 다음 날 진우하고 속공 연습을 많이 했다. 지금보다 충분히 능력이 나올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그동안 자신감이 부족했다. 연습을 통해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 오늘 들어가서 자신의 역할을 잘해줬다.”
한 경기 한 경기 승리가 쌓여 어느새 10승을 챙긴 우리카드. 지난 시즌과 견주어보면 놀라운 성적이다. 하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안주할 수는 없다. 과연 김상우 감독은 어떤 부분이 더 발전되길 원하고 있을까. “(김)광국이가 지난 시즌보다 좋아졌지만 보이지 않는 범실이 있다. 예를 들면 공격수가 결정구를 때릴 때 받기 어려운 볼이 올라오다보니 힘든 경우가 있다. 그런 컨트롤만 잘 되면 지금보다 더 나아지리라고 생각한다.”
이날 승리로 5할 승률과 함께 4위로 올라선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은 “앞으로 5할 이상을 해야 상위권들을 따라갈 수 있다”라며 남은 경기들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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