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대전/최원영 기자] 3연패를 끊어내는 길은 생각보다 험난했다. 그럼에도 무사히 승리라는 목적지에 도착한 KGC인삼공사다. 서남원 감독이 모처럼 환히 웃었다.
KGC인삼공사가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1(25-16, 25-18, 21-25, 28-26)로 제압했다. 자칫 5세트까지 이어질뻔한 경기였다. 가까스로 승점 3점을 챙기며 환호했다.
경기 후 KGC인삼공사 서남원 감독은 “지민경, 장영은, 김혜원 등 아픈 선수들이 경기에 못 들어왔지만 김진희 활약이 돋보였다. 각오가 남다르더라. 특히 서브가 범실 없이 잘 들어갔다. 선수들에게 서브는 잘 넣어야 하고, 리시브는 버텨야 한다고 했다. 그게 통한 것 같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알레나가 배탈 때문에 훈련을 얼마 못 하고 경기를 뛰었는데 본인 의지나 마인드가 상당히 좋았다. ‘내가 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임해주니 다른 선수들도 고마울 것이다. 외국인 선수가 ‘나 아파서 못해’라고 하면 팀 분위기가 흔들릴 수 있는데 알레나는 그런 게 없다. 아주 고맙다.” 서남원 감독은 김진희에 이어 알레나에게도 특급 칭찬을 보냈다.
한 번 시작된 칭찬은 멈출 줄 몰랐다. “(한)수지도 (배탈로) 힘든데 블로킹 잘 버텨줬다. 기대한 것보다 2~3배 이상이다. 이 정도로 잘 해낼 줄 몰랐다. 공격에도 요령이 생기는 듯 하다. (문)명화도 들어가서 제 몫 해줬다. (김)해란이야 두말할 나위 없이 최고다. 해란이에게 많은 걸 맡긴다.” 서남원 감독 입가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승리는 두 가지 의미가 있었다. 첫 번째는 3연패를 끊었다는 것. “잠재된 (패배)의식이 머릿속에 남아있기 때문에 연패가 길어지면 부담이 상당히 크다. 그걸 이겨낸 선수들이 대견스럽고 그럴 수 있는 힘이 생겼다는 게 기쁘다. 객관적으론 우리 전력이 부족하지만 어느 팀과도 해볼만할 것이란 생각은 있다.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안 되는(이길 수 없는) 팀은 없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서남원 감독 설명이다.
두 번째는 새해 첫 승이라는 것이었다. 서 감독은 “팀 전력상 꾸준히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 들쑥날쑥 한다. 항상 얘기하지만 먼 앞을 내다보고 계산하면 선수들이 힘들어진다. 당장의 경기만 보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KGC인삼공사는 오는 5일 한국도로공사와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사진/ 대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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