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스파이크=안산/정고은 기자] “오늘이 고비라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승리했다.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 온 것 같다. 잘 따라붙어보겠다.”
1, 2세트 모두 25-18로 가져오며 셧아웃 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갔던 우리카드. 하지만 3세트는 쉽지 않았다. 오히려 OK저축은행에게 리드를 내줬다. 적어도 세트 후반까지는.
그러나 야금야금 뒤를 쫓던 우리카드는 신으뜸의 득점으로 16-16까지 따라붙었다. 그리고 22-22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나경복의 퀵오픈과 김광국의 오픈으로 경기 종료까지 단 한 점만을 남겨둔 우리카드는 파다르의 득점과 함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리고 승리와 함께 4위로 도약했다.
김상우 감독은 “지난 번 맞대결에서 OK저축은행이 외국인 선수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상대 속공이나 세트플레이에 맥을 추지 못했다. 그래서 서브에서 승부를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파다르가 서브를 잘 때려줬고 블로킹이나, 수비 이런 전반적인 것들이 잘 됐다”라고 경기 평을 전했다. 그의 말처럼 우리카드는 서브(4-2)와 블로킹(10-5) 모두 우위를 점했다.
이날 우리카드는 에이스 최홍석이 단 한 세트도 코트를 밟지 못했다. 고질적인 무릎부상과 대퇴부쪽 근육이 좋지 않았던 것. 그대신 나경복이 1세트부터 3세트까지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나경복은 10득점, 공격 성공률 64.29%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실었다. 김상우 감독은 그에게 합격점을 줬다. “경복이가 심상이 착해 독기가 없다. 그래서 항상 ‘네가 해야 할 때가 왔다. 해줘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오늘 같은 활약이라면 합격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기회를 줄 생각이다.”
이날 승리로 삼성화재를 밀어내고 4위로 도약한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은 이날이 고비였다고 했다. 그는 “지난 시즌 꼴찌를 했는데 갑자기 우승을 하겠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런데 그동안을 보면 중간에서 처지면서 힘을 못 받았다. 중반까지 처지면 안 된 다고 생각했다. 오늘이 고비라고 여겼는데 다행히 승리했다.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 온 것 같다. 잘 따라붙어보겠다”라고 앞으로 남은 경기들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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