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스파이크=인천/정고은 기자] “스스로 냉정해지려고 했다.”
지난 경기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김수지의 활약은 뜨거웠다. 블로킹 5개 포함 18득점(성공률 52%)을 올리며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계양체육관에는 연신 김수지의 응원곡이 흘러나왔다.
이날도 마찬가지. 득점에서는 러브와 이재영에게 밀렸지만 김수지 역시 이에 못지않았다. 블로킹 3개에 서브 3개를 곁들이며 16득점을 올렸다. 팀은 승리를 거머쥐었다.
최근 두 경기 동안 득점과 성공률 모두 치솟은 김수지다. 평균 8.8점에서 17점으로 올라섰고 성공률(40.7%→49.8%) 역시도 한껏 끌어올렸다. 김수지는 비결로 ‘냉정함’을 꼽았다. “스스로 냉정해 지려고 했다. 내 몸이 안 좋거나 플레이에서 맞지 않는 모습이 나왔을 때 중심을 지키려고 한다. 그러면 초반에 흔들려도 헤쳐 나갈 수 있다. 생각 정리를 많이 하고 있다.”
지난 경기는 흥국생명으로서는 아쉬움이 짙은 경기였다. 2라운드 전승과 함께 1위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자칫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도 있었던 상황. 김수지는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시즌은 길다. 그 경기 하나에 목 매고 있을 수만은 없다. 분위기를 안 좋게 가져가면 팀만 안 좋아진다. 다들 밝게 하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확보한 흥국생명은 IBK기업은행(승점 25)에게 2점 뒤진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만족할 수 없다. 흥국생명의 목표는 뚜렷하다. 미디어데이 당시 박미희 감독은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그러나 혹시 이런 점이 선수들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오지는 않을까. 그러자 김수지는 부담보다는 책임감이 더 많아졌다고 딱 잘라 말했다. “책임감이 더 생겼다. 그리고 선수들도 개개인이 생각하고 노력하는 점이 많아졌다.” 김수지의 말이다.
사진_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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