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국의 손 끝, 우리카드 춤추게 하다

정고은 / 기사승인 : 2016-11-28 01:28: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161109_우리카드_김광국_04.jpg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대한항공전부터 안정을 찾은 모습이다.” 인터뷰실을 찾은 김상우 감독이 김광국의 모습에 내심 흡족한 마음을 내비쳤다.


우리카드가 대한항공에 이어 KB손해보험을 잡으며 3위로 뛰어올랐다. 최홍석과 파다르의 공격이 상대 코트를 연신 가로질렀다. 김은섭과 박상하가 버티는 중앙도 힘을 더했다. 그리고 그들 뒤에는 바로 세터 김광국이 있었다.


“줄 곳이 많다보니 상대 블로커들도 생각이 많아진다. 어디를 막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그래서 토스하는데 편하다. 세터는 연습한 대로 경기 때 잘 맞아떨어져서 득점이 되면 희열을 느낀다. 그런 장면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 기분 좋게 경기하고 있다.” 김광국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변한 게 있다면 조급증. “감독님이 싫은 소리보다는 ‘잘한다, 잘한다’라고 해주신다. 그런데 OK저축은행전(11월 18일) 때는 한마디 하셨다. 토스 구질은 괜찮은데 경기 운영하는데 있어 20점이 넘어가면 쫓기는 모습이 보인다고 하셨다.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그런 부분이 요즘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그의 말처럼 OK저축은행전 이후 가진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전에서 김광국은 안정감을 찾은 모습이었다. 특히 지난 대한항공전이 끝나고 난 후 김상우 감독은 김광국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중앙 속공 사용률이 어느 때보다 많았다. 본인도 많이 느꼈을 것이다. 중앙 속공을 얼마나 섞어야 하는지, 그게 얼마나 팀에 도움이 되는지 깨달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날도 김광국은 파다르와 최홍석에 더해 박상하와 김은섭을 고루 활용했다. 그러자 팀도 승리를 품에 안았다. “감독님이 지난 경기부터 운영하는 면에서 마음에 든다고, 앞으로도 이렇게 해보자라고 얘기했다.”


모든 선수들이 그렇겠지만 “이기면 재밌다”라고 말하는 김광국. 우리카드가 이기는 재미를 알아가고 있다. 지난 시즌 7승에 그쳤지만 올시즌은 2라운드를 마치기도 전에 6승을 수확했다. 순위도 3위에 랭크되어 있다.


2013~2014시즌 4위를 마지막으로 하락세를 걸었던 성적. 선수들도 오랜만의 상위권 다툼이 낯설 법도 했다. 김광국은 “한 경기 한 경기 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감독님도 경기 끝나고 나서 우리한테 ‘더이상 약체라고 생각하지 말아라. 지금처럼 해라’라고 말씀해주셨다”라고 전했다.


아직 부담감을 못 이겨낸 모습도 보인다. 김광국 스스로도 “부담감을 못 이겨낸 부분들이 있다. 마음적인 면에 따라서 경기력에 차이가 있다. 부담감을 가지고 들어가면 흔들리는 모습이 보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달라졌다는 것. 김상우 감독의 말처럼 더 이상 우리카드를 ‘약체’라고 할 수 없는 이유다.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